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윤곽이 드러났다.

5일(현지시각) CNBC, 씨넷 등은 디지털 미디어 회사 인포메이션의 보도를 인용해 페이스북이 6월 중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직원들에 한해 해당 암호화폐로 임금을 지급한다.

. / 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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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라 프로젝트는 페이스북, 페이스북 메신저, 왓츠앱 등 모바일 이용자들이 결제, 환전, 송금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페이스북은 전세계 23억명이 사용 중이다. 성공하면 본격적인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 사례가 된다.

페이스북은 암호화폐 운영을 위해 독립적인 재단을 세운다. 이미 수 십개쯤의 금융기관, 기업들에 재단 참여를 요청했다. 참여 기업들은 토큰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자본을 투자하게 되고, 일정한 역할을 하게 된다.

CNBC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해당 암호화폐 네트워크의 통제권을 외부 제3자 파트너 기관(third-party organizations)에 위임한다. 이를 통해 탈중앙화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페이스북이 운영을 직접하지 않고 재단을 세우는 것은 개인정보유출 논란과 반독점 조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이 운영에서 일정 거리를 둠으로써 규제 당국을 안심시키고, 광범위한 암호화폐 사용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페북 암호화폐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한 노드는 100개 정도다. 출범시에는 이보다 숫자가 적을 수 있으며 점차 노드 수를 늘림으로써 탈중앙화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다수의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노드 참여를 협의하고 있다. 노드 운영권은 1000만달러(117억8000만원)에 판매된다.

페이스북은 실물 결제에 암호화폐를 활용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과 유사한 터미널에서 법정화폐와 토큰을 교환, 상품 구매, 송금에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현실 세계에서의 결제 서비스를 확산시키기 위해 가맹점과 파트너들에게 보너스를 부여한다.

2018년 5월 출범한 페이스북 블록체인 TF팀은 현재 50명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20%는 페이팔 출신이다. 전 페이팔 회장이자 현재 페이스북 모바일 메신저 사업부 부사장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가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