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는 PC의 기본 입력장치 중 하나이지만, 게임을 즐길 때도 중요한 필수 입력장치다. 일반 마우스로도 게임 플레이는 가능하지만, 이왕이면 디자인과 성능, 내구성과 편의성, 각종 부가 기능 등이 게임 환경에 더 최적화된 ‘게이밍 마우스’를 쓰는 것이 좋은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게이밍 주변기기 전문기업 제닉스가 최근 선보인 ‘타이탄 G(TITAN G)’는 게이밍 마우스 중에서도 ‘기본기’를 강조한 제품이다. 게임에 있어 불필요한 기능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게임 플레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디자인과 성능을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제닉스 타이탄 G 게이밍 마우스 패키지. / 최용석 기자
제닉스 타이탄 G 게이밍 마우스 패키지. / 최용석 기자
요즘 나오는 게이밍 마우스 중 상당수는 시각적으로 화려한 디자인을 채택하는 경향이 있다. 게이머의 개성을 중시하는 일종의 ‘게이밍 감성’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제닉스 타이탄 G는 요즘 게이밍 마우스 치고는 외형이 수수한 편이다. / 최용석 기자
제닉스 타이탄 G는 요즘 게이밍 마우스 치고는 외형이 수수한 편이다. / 최용석 기자
상대적으로 제닉스 타이탄 G 게이밍 마우스는 요즘 게이밍 마우스치고는 외형이 수수한 편이다. 날카롭고 각이진 SF적인 디자인 대신 부드럽고 편안해 보이는 곡면 디자인을 채택해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하다. 무광 코팅으로 마감한 표면은 땀이나 지문 등이 잘 묻지 않아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다. 마우스의 등 쪽에는 제닉스 타이탄 브랜드 로고가 새겨져 있다.

손을 얹으면 자연스럽게 잡히는 인체공학 디자인을 채택했다. / 최용석 기자
손을 얹으면 자연스럽게 잡히는 인체공학 디자인을 채택했다. / 최용석 기자
게임도 장시간 즐기다 보면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다. 그 때문에 대다수 게이밍 주변기기는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을 채택해 게이머의 신체적인 부담을 줄이는 것을 중시한다.

제닉스 타이탄 G 마우스도 예외는 아니다. 손으로 쥐면 각 손가락과 손바닥이 자연스럽고 편한 자세로 마우스의 각 버튼과 좌우 그립부에 밀착된다. 성인 남성의 손에 쏙 들어가는 중간급 크기로, 다양한 마우스 그립 방법에 모두 대응할 수 있다. 무게도 85g으로 매우 가볍다. 손목에 걸리는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빠르고 경쾌한 움직임을 가능케 한다. 다만 오른손에 맞춘 디자인으로, 왼손잡이 사용자가 쓰기에는 불편한 것이 흠이다.

타이탄 G 마우스는 꼭 필요한 6개의 버튼을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타이탄 G 마우스는 꼭 필요한 6개의 버튼을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버튼 구성은 왼쪽 버튼과 오른쪽 버튼, 중앙의 스크롤 휠에 이어 왼쪽 측면의 앞 페이지/뒤 페이지 버튼 등 총 6개의 버튼을 제공한다. 가장 많이 쓰는 왼쪽/오른쪽 2개 버튼은 최대 2000만회 클릭의 내구성을 갖춘 옴론(OMRON)사의 스위치를 사용, 오래 사용해도 쉽게 고장 나지 않고 한결같은 클릭 성능을 유지한다.

측면 버튼 2개는 스크롤 휠과 함께 인터넷 검색을 더욱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크롤 휠은 손끝에 쉽게 걸리도록 실리콘 고무링을 적용해 빠르고 정밀한 스크롤이 가능하다.

실시간 해상도 변경 버튼은 마개를 교체해 외형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실시간 해상도 변경 버튼은 마개를 교체해 외형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스크롤 휠 바로 밑의 해상도(DPI) 변경 버튼으로 마우스 사용 중에 언제든지 해상도를 바꿀 수 있다. 뒤에 설명하는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 최대 7단계의 해상도를 미리 정해놓고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해상도 변경 버튼 마개는 사용자가 직접 교체할 수 있다. 마우스 기본색과 빨간색 2종에 여분까지 포함한 총 4개의 마개를 제공한다. 눈에 띄는 빨간색 마개를 이용해 밋밋한 마우스 외형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큼직한 테프론 피트가 부착된 타이탄 G 마우스의 바닥면. 광학 센서 옆에 폴링레이트 조절 스위치가 달려있다. / 최용석 기자
큼직한 테프론 피트가 부착된 타이탄 G 마우스의 바닥면. 광학 센서 옆에 폴링레이트 조절 스위치가 달려있다. / 최용석 기자
바닥 면에는 위쪽과 아래쪽에 각각 큼직한 테프론 피트(feet)가 부착되어 어떠한 표면에서도 가볍고 매끄러운 슬라이딩을 지원한다. 사용 중 마모된 피트를 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피트 제거용 홈도 달렸다.

광학 센서는 픽스아트(PIXART) 사의 고급형 센서인 PMW3389를 채택했다. 일반 마우스의 약 8배에 달하는 최대 1만6000DPI(dot per inch)의 높은 해상도를 지원해 빠르고 정밀한 마우스 포인팅이 가능하다. 센서 옆에는 PC와 마우스가 신호를 주고받는 빈도인 ‘폴링레이트’를 선택하는 스위치가 달려있다. 최저 125㎐에서 500㎐, 1000㎐의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물론 높을수록 사용자의 움직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내구성이 좋은 직조 케이블을 적용해 쉽게 단선되지 않는다. / 최용석 기자
내구성이 좋은 직조 케이블을 적용해 쉽게 단선되지 않는다. / 최용석 기자
케이블은 격렬한 움직임에도 버티고 쉽게 단선되지 않도록 패브릭(직조) 케이블을 사용했다. 금도금이 적용된 USB 플러그와 케이블 중간 노이즈 필터로 정밀한 마우스 제어 시 방해되는 노이즈 발생을 억제했다.

타이탄 G 마우스를 PC에 연결하면 숨겨져 있던 RGB LED가 상단 로고와 뒤쪽 측면, 스크롤 휠에 점등되어 시각적인 화려함이 배가된다. 기본적으로 색상이 무지갯빛으로 계속 바뀌는 사이클링 모드로 작동한다. 마찬가지로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색상과 조명효과 등을 사용자 취향대로 바꿀 수 있다.

PC에 연결하면 마우스 각부의 RGB LED 조명이 켜진다. / 최용석 기자
PC에 연결하면 마우스 각부의 RGB LED 조명이 켜진다. / 최용석 기자
플러그 앤드 플레이를 지원해 별도의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최신 운영체제에서 바로 인식하고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마우스를 좀 더 사용자의 입맛에 따라 커스터마이징 해 사용하려면 제닉스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한다.

전용 소프트웨어는 크게 버튼 기능 변경, 해상도(DPI), LED 조명, 파라미터, 매크로(단축키) 등 5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버튼 기능 변경은 마우스에 달린 모든 버튼과 스크롤 휠의 기능을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으로 바꿀 수 있다. DPI는 총 7단계의 설정값을 400~16000 사이에서 바꿀 수 있다.

타이탄 G 마우스의 모든 세부 기능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전용 소프트웨어. / 최용석 기자
타이탄 G 마우스의 모든 세부 기능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전용 소프트웨어. / 최용석 기자
DPI 조절 창에서는 사용중인 해상도 설정값이 빨간색으로 강조된다. 마우스의 DPI 변경 버튼을 누르면 LED 색상이 지정 색상으로 깜빡이며 현재 어떤 설정인지 확인할 수 있다. 1번부터 7번 설정까지 DPI를 변경할 때마다 빨강-파랑-녹색-노랑-하늘색-보라색-분홍색 순으로 깜빡인다.

최대 1만6000DPI의 해상도는 미리 7단계의 설정값을 지정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최대 1만6000DPI의 해상도는 미리 7단계의 설정값을 지정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LED 조명은 기본적인 사이클링 외에도 특정 색상을 고정하거나, 숨 쉬는 것처럼 점멸, 단일 색상의 순환 등 총 4가지 조명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시각적으로 거슬리면 아예 끄는 것도 가능하다. 파라미터는 운영체제에서 지원하지 않는 마우스의 세부 기능을 좀 더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매크로는 마우스를 활용한 각종 단축 기능을 작성 및 저장할 수 있다.

마우스 버튼 기능 설명서. 프로그램 없이 마우스 단축 버튼으로 프로파일 변경이 가능하다. / 최용석 기자.
마우스 버튼 기능 설명서. 프로그램 없이 마우스 단축 버튼으로 프로파일 변경이 가능하다. / 최용석 기자.
이러한 사용자 설정은 ‘프로파일’ 형태로 총 5개까지 만들어서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프로파일과 설정값은 마우스 내부 저장된다.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지 않은 다른 PC에 연결해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마우스만 들고 다녀도 된다. 마우스에서도 단축 버튼(왼쪽+오른쪽+뒤로 가기)으로 프로파일을 변경할 수 있다. 평소 즐기는 게임의 종류에 따라 최적의 설정값과 매크로를 프로파일로 미리 저장해놓고, 그때그때 게임에 따라 변경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제닉스 타이탄 G는 기본기에 충실하고 제대로 만든 게이밍 마우스다. / 최용석 기자
제닉스 타이탄 G는 기본기에 충실하고 제대로 만든 게이밍 마우스다. / 최용석 기자
이처럼 제닉스 타이탄 G 마우스는 단순해 보이는 겉모양과 달리, 게이밍 마우스가 갖춰야 할 필수 기능을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특히 1만원~2만원 내외의 보급형 제품과는 차별화된 정교한 커스터마이징 기능과 사용자 프로파일 기능 등이 돋보인다. 3만9000원이라는 가격 역시 이 제품이 적당한 저가 보급형 제품이 아닌, 중상급 게이밍 마우스임을 보인다.

슬슬 밀렸던 게임들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여름방학과 휴가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본격적인 PC 게임 환경을 구성하려면 제닉스 타이탄 G 마우스처럼 기본에 충실하고, 손에도 잘 맞으며, 제대로 만든 게이밍 마우스를 하나쯤 갖춰두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