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선주파수(RF) 전문기업 케이엠더블유(KMW)가 노키아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에서 5G 기술력을 뽐낸다. KMW와 노키아의 이번 협업은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모범적인 상생협력 사례로 평가 받는다.

KMW는 노키아와 5G 기술협력 및 공동해외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케이엠더블유와 노키아가 공동 개발한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 / 노키아 제공
케이엠더블유와 노키아가 공동 개발한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 / 노키아 제공
KMW가 노키아와 공동개발한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매시브 마이모)는 5G 핵심 장비 중 하나다. 전파를 한 곳으로 집중시켜 신호의 세기를 강화하는 '빔포밍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다수의 안테나를 결합한 다중 입력, 다중 출력 장비다. 양사는 2016년부터 공동으로 기술개발에 착수해 2018년 상용화 버전을 출시한 후, 2019년 이통3사에 장비를 공급 중이다.

MOU 체결을 통해 KMW의 해외시장 진출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노키아가 공급 계약을 체결한 지역은 물론, 현재 5G 상용화를 모색 중인 국가들에 우선적으로 공동 개발한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MOU는 세계적 통신장비 기업 노키아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간 기술협력을 바탕으로, 상생협력 및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덕용 KMW 대표에 따르면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기술만 가지고 글로벌 시장에서 스스로 생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기존 글로벌 세력과 경쟁해 힘을 소진하기 보다는 글로벌 기업과도 상생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노키아와 함께 우리나라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며 "이번 MOU를 바탕으로 국내 5G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글로벌 고객과 소통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안태호 노키아코리아 대표는 "노키아와 KMW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일궈낸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5G 인프라를 구축하고 5G 생태계 발전을 위해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노키아는 양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보다 포괄적인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MW는 핀란드에서 개최 중인 한국-핀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가해 현지 이통사 및 기관/기업 관계자들에게 5G 무선장비를 전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