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가 실내(인빌딩)에서도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6월부터 5G 인빌딩 장비 구축에 돌입했다.

현재 5G는 실외에서만 가능해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비판을 받는다. 이통사는 2020년이 지나서야 실내에서도 5G 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3사는 4월 23일 5G 서비스 점검 민관합동 TF를 열어 2022년까지 전국망 구축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통 3사는 실내 수신환경 개선을 위해 수도권 지하철 내에서도 5G 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설비를 공동 구축, 활용키로 합의했다. 또 공항, 대형 쇼핑몰 등 전국 120개 빌딩 내에서 5G 인빌딩 장비를 이용한 5G망 구축과 서비스 제공 방안을 협의하고, 하반기에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 직원이 부산 해운대구 일대 옥상에서 5G 기지국을 구축하는 모습. /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직원이 부산 해운대구 일대 옥상에서 5G 기지국을 구축하는 모습. /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올 하반기부터 주요 건물에 자체개발한 ‘5G 인빌딩 토탈 솔루션’을 적용해 경쟁사 대비 4배 빠른 인빌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쏠리드와 협업을 통해 개발한 RF 중계기가 5G 인빌딩 구축에 활용된다.

RF 중계기는 기지국과 단말기 사이에서 5G 신호를 증폭시켜 전파의 도달 거리를 늘려주는 장비다. 실내에서 5G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의 품질을 높이는데 활용된다.

KT 연구원들이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융합기술원에서 3.5㎓ 주파수대역 5G RF중계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 KT 제공
KT 연구원들이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융합기술원에서 3.5㎓ 주파수대역 5G RF중계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 KT 제공
KT는 5G 인빌딩 커버리지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는 ‘5G RF 중계기’ 개발 및 상용망 연동을 5월 말 완료했다.

KT가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한 RF 중계기는 소형 빌딩, 지하 주차장 등 5G 기지국 전파가 도달하기 힘든 소규모 인빌딩 음영 지역에 설치해 5G 커버리지 확보 및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는 솔루션이다.

새롭게 개발한 5G RF 중계기는 5G 신호 중계를 위한 디지털 신호 처리와 중계 신호 송수신 전환을 위해 필요한 기지국 동기 추출 기능을 하나의 통합 디지털 보드에서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 확보 및 5G 커버리지 조기 확장이 가능해졌다.

LG유플러스 직원이 강변 테크노마트에서 인빌딩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직원이 강변 테크노마트에서 인빌딩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도 하반기부터 대형 빌딩과 지하철 환승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5G 인빌딩 장비를 구축 중이다.

LG유플러스는 대형 빌딩의 내부 서비스 강화를 위해 5G 인빌딩용 장비를 설치, 장비와 안테나를 케이블로 연결해 5G 품질을 확보하는 솔루션 검증을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증을 완료한 삼지전자 5G 광중계기는 기지국 장비 제조사인 삼성전자, 노키아, 화웨이 등 모든 제조사 장비와 호환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LG유플러스는 시범적으로 강변 테크노마트 판매동과 사무동의 지하 5층부터 지상 10층까지 서비스하는 인빌딩 5G 장비를 구축, 품질 측정 결과 최대 600Mbps 다운로드 속도를 확인했다.

하지만 이통3사의 5G 커버리지 구축은 실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실내 5G 품질 논란은 당분간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LTE의 경우 상용화는 2011년 이뤄졌다. 하지만 전국망 구축은 2013년에 이뤄졌고 2014년에야 음영지역 없이 전국 어디서나 LTE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당시 기지국 수는 44만5839개였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5G 주파수는 LTE 대비 직진성이 강해 3~4배쯤 많은 기지국을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며 "인빌딩까지 원활하게 5G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LTE와 마찬가지로 2년은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