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개막한 ‘CES 아시아 2019’ 최대 관심사는 단연 화웨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제재 결정 직후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은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이슈다. 과연 이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응은 어떨까?
11일 ‘CES 아시아’ 화웨이 부스에서 만난 현지인들은 화웨이 스마트기기에 대해 예상을 뛰어넘는 신뢰를 나타냈다.

’CES 2019 아시아’ 화웨이 부스 / 김준배 기자
’CES 2019 아시아’ 화웨이 부스 / 김준배 기자
광고업계에 종사하는 션칭옌씨는 "화웨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막강한 회사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기업 규모와 관계없다는 의견에 대해 "화웨이는 자체 OS를 만들 충분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사라고 신분을 밝힌 공하우씨는 "어제도 화웨이 노트북을 구입했다. 저는 화웨이 제품과 기술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정치적 이슈에 중국인들은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미국 정부의 조치가 중국 기업의 성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무역업에 종사하는 신샤오링씨는 "미국이 화웨이를 견제하는 것 같다. 부당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중국 기술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원치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샤오링씨는 이어 화웨이의 자체 개발 OS를 ‘플랜B’라고 호칭하며 "화웨이는 플랜B도 잘 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부스에는 ‘깜짝 신상'이 없었음에도 관람객이 상당히 많았다. 화웨이 전시 관계자는 "모두 최근에 출시된 상품"이라며 "처음 공개된 제품은 없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 푸동 지역 거리에 위치한 화웨이 매장. 업무종료 직후여서 매장에 손님은 없다. / 김준배 기자
중국 상하이 푸동 지역 거리에 위치한 화웨이 매장. 업무종료 직후여서 매장에 손님은 없다. / 김준배 기자
화웨이 부스를 찾은 현지인과 달리 화웨이 직원들의 반응은 다소 예민했다. 관리자급으로 보이는 두명의 화웨이 직원은 미국 정부 이슈 질문에 대해 "답변 하기에 적합한 담당자가 아니다"며 자리를 피했다.

앞서 샤오 양 화웨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CES 아시아 2019’ 전체 기조강연에서 미국 정부 제재를 의식한 듯 웃고 있는 직원의 사진을 보여주며 "화웨이는 잘 살고 있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