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7년 전부터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대체를 위한 대안 찾기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화웨이 창업주 런정페이 회장과 화웨이 테크놀로지 지사를 이끄는 경영진은 7년 전 중국 선전의 한 호숫가에 있는 별장에서 며칠간 머물며 비공개 모임을 가졌다.

화웨이 로고. / 화웨이 제공
화웨이 로고. / 화웨이 제공
이들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과 관련한 브레인 스토밍을 하기 위해서였다. 안드로이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미국발 무역 전쟁 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이들은 논의 결과 안드로이드에 대한 잠재적인 대안으로 독자 OS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향후 이 모임은 내부적으로 ‘호숫가 회담'으로 불렸다. 2018년부터는 모임에 관한 문서 접근 시 상당히 엄격한 절차가 있었다.

화웨이 내부에는 OS 제작을 위한 팀이 따로 있으며, 해당 지역 경비를 위한 별도의 경비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S팀 직원만 등록된 카드를 통해 이 지역에 들어갈 수 있다. 한번 입장하면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

화웨이의 우려는 2019년 현실이 됐다.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안드로이드 OS를 쓸 수 없는 어려움에 처했다. 화웨이는 미국발 제재가 지속될 경우 자사 스마트폰에 자체개발 OS를 탑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화웨이가 현재 개발 중인 OS의 가장 큰 기술적 과제 중 하나는 안드로이드와의 호환성이다. 화웨이 OS가 탑재된 스마트폰에서도 안드로이드 앱을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개발자들이 화웨이 OS를 위한 앱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다.

화웨이 외에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안드로이드에 대항하는 타이젠 등 운영체제 개발에 몰두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