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등장해 주옥 같은 명작 게임을 많이 남겼던 8비트 게임기 ‘피씨엔진(PC Engine)’이 32년만에 부활한다.

피씨엔진 미니 소개 영상. / 유튜브 제공

게임 제작사 코나미디지털엔터테인먼트는 12일(현지시각) 피씨엔진 게임기를 축소시키고 게임 콘텐츠를 내장시킨 ‘피씨엔진 미니(PC Engine mini)’를 시장에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출시일과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피씨엔진 미니. / 코나미디지털엔터테인먼트 제공
피씨엔진 미니. / 코나미디지털엔터테인먼트 제공
피씨엔진 미니의 외형은 1987년 일본 시장에 등장했던 피씨엔진을 그대로 본떠 만들었다. 코나미에 따르면 게임기는 원본 기기보다 약간 더 작은 수준이다.

피씨엔진 미니는 HDMI케이블로 TV에 연결된다. 화면은 브라운관의 느낌을 재현하는 모드 등 다채로운 화면 필터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피씨엔진의 특징 중 하나던 멀티탭을 활용해 5명이 동시에 게임을 즐기는 기능도 고스란히 구현했다.

피씨엔진 미니에 수록되는 게임 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코나미는 ‘슈퍼 스타솔져', ‘더 쿵푸', ‘PC원인' 등 HU카드용 게임 콘텐츠 외에도 CD롬2용으로 선보였던 ‘악마성 드라큐라X 피의 윤회', ‘이스 1&2’ 등도 게임기에 내장시켜 제공한다 밝혔다.

피씨엔진 미니는 세 가지 종류로 출시된다. / 코나미디지털엔터테인먼트 제공
피씨엔진 미니는 세 가지 종류로 출시된다. / 코나미디지털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나미는 1987년 일본 시장에 선보였던 하얀색 바탕의 피씨엔진 외에도 1989년 출시한 ‘피씨엔진 코어 그래픽스'와 같은 해 북미시장에 출시한 ‘터보그래픽스16’도 미니 버전으로 제작해 선보일 계획이다. 북미 버전은 수록되는 게임 콘텐츠도 일본과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피씨엔진은 게임 제작사 허드슨이 1980년대 당시 인기 게임기던 닌텐도 패밀리컴퓨터 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가진 게임기를 제작한다는 목표로 설계됐다.

피씨엔진은 다른 게임기가 ‘게임롬팩’형태로 콘텐츠를 공급한 것과 달리, ‘휴(Hu)카드'라 불리는 얇은 카드에 게임 콘텐츠를 담아 판매됐다.

피씨엔진 게임기는 일본 게임시장에서 CD롬 게임을 보급시킨 선두주자다. 허드슨은 일본 가전사 NEC와 손잡고 1988년 CD-ROM2라는 주변기기와 전용 CD게임 콘텐츠를 선보였다.

패미통 등 당시 현지 게임 매체는 피씨엔진이 1992년 기준 24.7%의 게임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