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이 11일 개막한 ‘CES 아시아 2019’에서 자동차 한 대 값에 버금가는 10만 위안(약 1700만원)짜리 세탁기를 공개했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가격대 상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하이얼의 프리미엄 브랜드 ‘카사테(Casarte)’로 판매되는 세탁기는 마치 두대의 세탁기가 하나로 통합된 것 처럼 보인다. 상단과 하단 두개의 세탁통이 동일한 느낌이다. 하지만 각각 세탁기 성능은 다르다. 하단 세탁기는 기존 드럼세탁기와 동일한 반면, 상단은 프리미엄 세탁기로 작은 수증기를 섬유와 접촉시켜 옷 손상을 최소화하며 세탁하도록 설계가 돼 있다. 작동은 상단 세탁기 뚜껑 상단부에 위치한 터치스크린으로 한다.

하이얼이 ‘CES 아시아 2019’에서 공개한 프리미엄 세탁기 ‘카사테'. 가격이 10만위안(약 1700만원)이다. / 김준배 기자
하이얼이 ‘CES 아시아 2019’에서 공개한 프리미엄 세탁기 ‘카사테'. 가격이 10만위안(약 1700만원)이다. / 김준배 기자
전시 관계자는 "고급 핸드백도 손상 없이 세탁할 수 있다"며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두 개 세탁기는 동시에 작동이 가능하다.

하이얼은 카사테 세탁기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체험권. / 김준배 기자
하이얼은 카사테 세탁기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체험권. / 김준배 기자
이 상품은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이미 선보인 투인원 세탁기다. 앞서 LG전자는 2015년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 세탁기’를 출시했다. 일체형이 아닌 결합형이다. 삼성전자는 상단은 전자동, 하단은 드럼세탁기로 구성된 일체형 올인원 세탁기를 이후 선보였다. 두 제품의 모양새는 하이얼 제품과는 현저히 다르다. 가격은 200만원 전후다.

LG전자의 ‘트롬 트윈워시'(왼쪽)와 삼성전자의 ‘플렉스워시' / 자료 각사
LG전자의 ‘트롬 트윈워시'(왼쪽)와 삼성전자의 ‘플렉스워시' / 자료 각사
하이얼이 이같은 높은 가격대 상품을 출시한데에는 세계 최고 기술을 확보했다는 자신감도 있겠지만 경제 고도성장과 함께 등장한 신흥 부유층의 과감한 소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전시장에서 만난 현지인은 "내부 인테리어에만 수천만원을 쉽게 쓰는 부자들이 있다"며 "가격대를 보면 일반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