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업체인 호라이즌로보틱스가 SK텔레콤이 개발중인 고정밀 스마트지도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도는 실시간 업데이트 기능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이다. 5G망과 연결해 초(Second)’, ‘cm’ 단위로 교통정보는 물론 노면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다. 호라이즌과 SK텔레콤은 개발한 지도를 서울시 교통정보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상용화하면 서울은 세계 첫 ‘꿈의 자율주행 도시’가 된다.

창 후앙 호라이즌로보틱스 부사장이 CES 아시아 2019에서 발표에 나섰다. / 김준배 기자
창 후앙 호라이즌로보틱스 부사장이 CES 아시아 2019에서 발표에 나섰다. / 김준배 기자
12일 창 후앙 호라이즌로보틱스 공동창업자 겸 부사장은 중국 베이징 ‘CES 아시아 2019’ 행사에 참석, "SK텔레콤과 서울시에서 스마트지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 부사장은 "지도는 레이저센서로 구축하며 지도가 완성되면 초 단위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호라이즌로보틱스는 SK의 중국 투자회사인 SK차이나와 SK하이닉스가 현재 벤처캐피털 펀드와 함께 올 초 6억달러(약 6700억원) 규모로 투자해 주목을 받은 업체다.

창 부사장의 스마트지도 구축사업은 이번 CES 아시아 2019 행사에 참석한 직원들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전시부스의 한 직원은 "스마트지도를 개발하기 위해 2년전부터 공동으로 전용 칩을 개발했다"며 "이 칩을 기반으로 한 센서로 SK텔레콤이 자동차로 서울 도심을 달리며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00가지 이상의 사물을 실시간으로 인식, 고정밀 지도에 반영할 수 있다"며 "5G 통신망과 연결된 상태에서 모노카메라 하나만 있으면 구현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CES 아시아 2019 호라이즌 로보틱스 부스에 설치된 클라우드 기반의 고정밀 지도 개념도. / 김준배 기자
CES 아시아 2019 호라이즌 로보틱스 부스에 설치된 클라우드 기반의 고정밀 지도 개념도. / 김준배 기자
이 같은 기술은 양사가 보유한 기술을 결합한 결과다.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영상인식 AI 기술 노하우가 풍부하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고정밀지도나 자율주행,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실시간 업데이트를 가능케 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도로환경의 변화를 정밀하게 감지하고, 유동적인 교통상황을 신속하게 지도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 호라이즌 로보틱스 설명이다.

스마트지도는 5G망 구축 후 완벽한 자율주행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5G는 ‘차량-차량’ ‘차량-교통 인프라’ ‘차량-관제센터’ 간 통신 등 ‘차량사물통신(V2X)’ 구현을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본다. 이 경우 실시간으로 도로 환경 변화를 감지하고 이를 5G망을 통해 고화질맵에 업데이트가 가능해진다. 예컨대 교통상황 정보는 물론 사고 등 돌발상황 발생시 이를 지도에 실시간 업데이트함으로써 완벽한 교통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교통흐름 데이터가 쌓이면 지역별 주행 패턴 분석이 가능해지고 이는 교통흐름 최적화 작업도 가능해진다.

박재용 이화여대 미래사회공학부 교수는 "5G 통신망과 고성능 컴퓨팅 기술이 확보된 클라우드 기반의 고정밀 지도는 자율주행 시대를 보다 빠르게 앞당길 수 있는 솔루션이다"라며 "다만 통신장애 등 돌발적인 오프라인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대비책 마련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