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 도입을 준비하는 페이스북이 비자와 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등을 투자자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10여개 금융·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1000만달러(118억원)씩을 페이스북에 투자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투자금은 가상화폐 개발에 사용된다.

앞서 페이스북은 프로젝트 리브라(Libra)를 통해 암호화폐 출시를 준비했다. JLV라는 별도 유관기업으로 리브라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페이스북이 내놓는 암호화폐는 스테이블코인 방식으로 최대한 유동성을 억제하는 한편 추후 다양한 나라 통화와도 연동되는 방식이다. 특히 리브라는 이용자가 페이스북에서 서로에게 돈을 송금하거나 물건을 구매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코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 컨소시엄은 프로젝트 리브라의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정부 발행 통화 바스켓(기준환율 산정을 위해 가중치에 따라 선정된 통화 꾸러미)에 고정된 형태다. 이를 통해 가치 불안정성을 피하겠다는 목표다.

WSJ은 "비트코인은 탄생 10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통화로 자리잡지 못했다"며 "페이스북은 방대한 소셜 네트워크와 수십억 명 이용자를 중심으로 한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으로 이를 바꾸겠다고 베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은 또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도 페이스북 암호화폐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여전히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