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핀테크가 등장해 생활 속 불편함 해결사로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해외여행 후 쓸모가 없어진 국내외 동전을 받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하는가 하면 소액 체당금을 먼저 지급하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도 등장했다. 기존 금융권이 제공치 못하던 소소한 부분을 핀테크 기술이 보호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임팩트 핀테크(impact fintech) 기술을 활용한 아이디어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임팩트 핀테크는 핀테크 기반 기술로 수익뿐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알바워치 서비스 개요./ 엠마우스 제공
알바워치 서비스 개요./ 엠마우스 제공
◇ ‘임금체불 대신 해결’ 노동자 급여 선지급 서비스

핀테크 스타트업 엠마우스가 6월 선보이는 서비스 ‘알바워치'는 원격 출퇴근 인증 어플리케이션이다.

알바워치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근로계약서와 출퇴근 인증과 기록 등을 서비스한다. 예를 들어 알바가 출근 기록을 알바워치에 찍으면, 근무 시작시간과 함께 GPS(위치기반서비스) 기반으로 근무 시작장소도 기록된다. 퇴근할 때도 마찬가지다. 알바워치에는 자동으로 알바생이 이날 하루 근무한 시간이 몇 시간인지 기록된다.

근로계약서도 알바워치 플랫폼에서 쓸 수 있다. 현행 근로기준법이 계약서에 자동으로 반영되므로 고용주도, 알바도 간편하게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다.

알바워치 서비스 핵심은 올해 안으로 선보일 예정인 임금 가불 서비스다. 근로자가 약 500원 정도 수수료를 지급하면 근무 기록과 근로계약서 등을 기반으로 임금을 가불받을 수 있다. 알바워치가 먼저 지급한 뒤 고용주에게 청구하는 방식이다.

알바워치는 저소득층이나 아르바이트생 같이 생계 어려움 때문에 일한 즉시 임금을 받고자 하는 수요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서비스를 기획했다.

알바워치는 임금 체불액 선지급 서비스도 올해 중 오픈할 예정이다. 이는 오는 7월 개정되는 소액 체당금 제도를 활용한 서비스다. 알바워치는 노동자에게 체불임금을 먼저 지급한 뒤, 정부 소액 체당금 신청 절차를 돕는다.

소액 체당금 제도는 사업주가 법원에서 파산 또는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거나 노동관서장이 해당 기업의 도산을 인정하면, 정부가 사업주 대신 먼저 근로자에게 못 받은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7월부터는 소액 체당금 지원 기준이 기존 4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늘어난다. 퇴직자 이외에도 저소득층 근로자도 신청할 수 있다.

최천욱 엠마우스 대표는 "저소득층과 알바생들이 일한 만큼 바로 돈을 찾아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며 "임금 체불 문제도 사회적으로 심각한데, 많은 이들이 우리 플랫폼으로 소액 임금 체당금 신청을 쉽고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디의 버디코인 키오스크./ 유튜브 영상 갈무리
우디의 버디코인 키오스크./ 유튜브 영상 갈무리
◇ 집안에 굴러다니는 동전, 포인트로 가치 창출

핀테크 업체 ‘우디'는 버디코인을 선보였다. 버디코인은 잘 쓰이지 않는 국내외 동전을 받아 각종 포인트로 전환하는 서비스다. 고객은 이 포인트로 원하는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버디코인은 동전이 잘 유통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했다. 실제 동전은 시중 은행에서도 환전을 꺼린다. 외화 동전은 환전 수수료율이 50%에 이른다. 10원이나 50원짜리 동전도 활용도가 낮아 집안 곳곳에 쌓이기 마련이다.

버디코인이 만든 키오스크에 미국과 일본, 유럽 등 18개국 외화 동전, 국내 지폐와 동전을 넣으면 파리바게뜨, 뚜레주르, 스타벅스 등에서 쓸 수 있는 기프티콘이나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다. 수수료는 20% 내외다. 우디는 향후 외화 지폐도 가능한 키오스크를 설치할 계획이다.

버디코인 키오스크는 현재 성남 야탑역과 단국대 죽전캠퍼스 등 두 군데에 설치됐다. 향후 CGV 영화관이나 지하철역, 기차역 등에도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구청 등 유관 기관 내 설치 협의도 이어가고 있다.

우디는 향후 포인트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통신요금을 결제하거나 보험에 가입하고, 투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 사회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인트를 기부하고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영리기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권봉균 우디 대표는 "동전 재 발행에 드는 비용은 동전 자체 가치보다 세 배가 더 많다"며 "동전을 꾸준히 발행하고 있는데 정작 남아도는 동전은 회수가 되고 있지 않는다는 문제를 우리 플랫폼을 통해 해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