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덕'(Otaku)은 해당 분야를 잘 아는 '마니아'를 뜻함과 동시에 팬덤 등 열정을 상징하는 말로도 통합니다. IT조선은 2018년 시작과 함께 애니메이션・만화・영화・게임 등 오덕 문화로 상징되는 '팝컬처(Pop Culture)'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어린시절 열광했던 인기 콘텐츠부터 최신 팝컬처 분야 핫이슈까지 폭넓게 다루머 오덕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줄 예정입니다.
1984년작 로봇 애니메이션 ‘기갑계 가리안(機甲界ガリアン)’은 중세 판타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세계관에 SF 요소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기갑계 가리안 애니메이션 오프닝 영상. / 유튜브 제공
메카닉 디자인은 건담 모빌슈트(로봇)을 그려낸 ‘오오카와라 쿠니오(大河原邦男)’와 ‘투장 다이모스'와 ‘패트레이버' 메카닉을 만든 ‘이즈부치 유타카(出渕裕)’가 맡았다.
보더 왕의 충신 아즈베즈는 왕비 페리아와 함께 성을 탈출하지만 마달 군에 의해 왕비가 잡히고 만다. 왕자 죠르디는 아즈베즈의 아이 ‘죠죠'로 성장한다.
가리안 애니메이션에서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 감독을 맡았던 ‘시오야마 노리오(塩山紀生)’에 따르면 애니메이션은 기획 당시 후반부에서 ‘고도문명연합'을 무대로 새로운 이야기가 진행되고, 런플레이트 행성에서 온 ‘히르무카' 중위와 그녀의 연인인 우즈벤의 활약을 그릴 예정이었다.
히르무카는 작품 속에서 마달 왕의 아스트 정복을 막기 위해 죠죠 왕자에 협력하지만, 본래 임무인 아스트 행성 감시를 넘어 개입하자 자신의 행성에서 재판을 받는 등 고초를 겪는다.
타카라 역시 가리안 프라모델 실적 저조로 프라모델 모형 사업에서 손을 땐다.
가리안 프라모델은 100분의 1스케일쯤의 크기는 타카라가 만들었지만 130분의 1스케일쯤 크기 모형은 프라모델 제조사 유니온 모델이 제작해 판매했다. 가리안 장난감은 산세이가, 식품에 끼워 파는 장난감은 카바야 식품이, 가리안 문구류 제품은 쇼와노트를 통해 출시됐다. 한국에서 가리안 프라모델은 아카데미과학을 통해 소개됐다. 타카라가 만든 가리안 프라모델의 복제품으로 모형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완성도가 높다 평가받았다.
기갑계 가리안 철의 문장 애니메이션 전투 장면 영상. / 유튜브 제공
◇ 고대문명 기술의 결정체 ‘기갑병 가리안'
기갑계 가리안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로봇은 ‘기갑병(機甲兵)’이란 단어로 불린다. 기갑병은 중세 유럽 기사처럼 검과 방패로 싸우며, 특징에 따라 ‘인마병(人馬兵)', ‘비갑병(飛甲兵)’ 등으로 분류된다.
가리안은 애니메이션 8화에서 큰 손상을 입은 뒤 ‘어썰트 가리안'으로 개조된다. 어썰트 가리안은 비행체 ‘팬저 팔콘'과 육지전에 사용되는 ‘스트라이크 비글'로 2단 분리된다.
팬저 팔콘의 경우 소형 빔 포 1문을 장비하고, 스트라이크 비글은 2연중장포(連重装砲)를 탑재해 원거리 공격이 가능해진다.
OVA ‘가리안 철의 문장' 속에서 전설의 기갑병으로 등장한 가리안 로봇은 부서져도 다시 재생되고, 파편을 날려 상대 기갑병을 공격할 수 있는 검과 기갑병의 공격을 받아도 끄떡없는 장갑 등 압도적인 파워를 갖춘 기갑병으로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