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중국 화웨이의 제품 판매량 감소 전망이 현실로 드러났다. 독일 IT 미디어 윈퓨처(Winfuture)는 14일(현지시각) 독일에서의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점유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윈퓨처에 따르면 독일 주요 전자제품 유통사 ‘새턴(Saturn)’과 ‘미디어막트(MediaMarkt)’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최근 2주간 5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 시리즈 판매량도 같은 기간 40% 급감했다.

화웨이 P30시리즈. / 화웨이 제공
화웨이 P30시리즈. / 화웨이 제공
시장조사업체 Gfk 조사 결과, 5월 4주 독일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화웨이 스마트폰의 판매량 점유율은 26%였다. 반면, 6월 1주 및 2주 점유율은 12%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들자, 독일 전자제품 유통사는 가격 인하에 나섰다. 최신 제품 화웨이 P30프로의 가격은 3월 출시 당시 900유로(119만원)에 육박했으나, 6월에는 20%쯤 줄어든 750유로(100만원)에 판매 중이다. 가격 인하는 화웨이의 수익 악화로 이어지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 시장조사업체는 화웨이의 미래를 어둡게 보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2018년 2억6000만대에 달한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2020년경 절반 이하, 1억2500만대로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영국 경제지 블룸버그도 2019년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40%~60%, 대수로는 4000만대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