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오는 18일 자체 암호화폐 백서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앱 내 결제(인앱) 기능 도입에 업계 관심이 높아진다. 특히 인스타그램은 최근 한국 이용자들 사이에서 쇼핑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결제 기능이 더해져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 ‘암호화폐 출시' 페이스북에 쏠린 업계 시선

. / 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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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다음날인 18일 자체 암호화폐 백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업 중에는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금융업체를 포함해 이커머스 업체 이베이도 포함됐다.

관련업계는 프로젝트 참여사들을 이유로 페이스북이 개발하는 암호화폐는 결국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등 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12월 자사 메시지 서비스인 왓츠앱(WhatsApp)에 도입할 결제 서비스를 위해 암호화폐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특히 결제와 쇼핑 기능 강화를 페이스북 진화 방향으로 보고 있다.

인스타그램도 꾸준히 결제기능을 업데이트하는 등 쇼핑 기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지난 3월 20일 인스타그램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앱 내부에서 상품을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인 ‘체크아웃(Chechout)’을 출시했다.

체크아웃 기능은 인스타그램 앱을 벗어나지 않고 원하는 물건을 찾아 결제하는 소셜커머스 기능을 그대로 본따왔다. 한번 결제하면 결제 정보가 자동으로 저장된다. 발송과 배송 알림 기능도 있다. 인스타그램은 미국 내 H&M과 아디다스, 나이키 등 일부 업체와 시범적으로 체크아웃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국내 인스타그램 앱에서는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를 등록하는 것이 가능한 상태다. 실제 결제가 이뤄지지는 않는다. 지금은 인스타그램 내 인플루언서가 홍보하는 상품 사진을 누르면 해당 쇼핑몰 홈페이지로 이동한다. 결제는 해당 홈페이지에서 해야 한다.

인스타그램이 테스트 중인 인앱결제 기능인 ‘체크아웃'./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갈무리
인스타그램이 테스트 중인 인앱결제 기능인 ‘체크아웃'./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갈무리
◇ 인스타그램 결제 기능 "도입은 시간문제"

국내 마케팅 업계는 인스타그램이 쇼핑 플랫폼으로 본격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한다. 유통업계도 인스타그램이 국내에서 결제 기능을 내놓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본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와 짐 스콰이어스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 등은 한국을 잇따라 방문해 인스타그램의 대표적인 마켓 플레이스로 한국을 주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법적 절차도 그리 까다롭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재 페이스북 등 사업자가 국내에서 인앱결제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전자금융법과 외국환거래법 등에 따라 전자결제대행업 인가를 보유하고 이와 관련된 외국환 업무를 운영한다고 당국에 등록하면 된다.

이를 이유로 구글도 국내서 구글페이먼트코리아라는 외국환과 전자지급 등 업무를 맡은 법인을 별도 설립하고 당국에 등록 후 사업을 영위 중이다.

기획재정부 측은 "국내 결제 기능을 운영하는 인터넷 업체들은 대체로 두 가지 법령이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고, 당국에 등록 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 기반 쇼핑 업계는 인스타그램이 국내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라고 분석한다. 소셜미디어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에는 인플루언서가 워낙 많아 인스타그램이 결제 기능을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듯 하다"며 "인스타그램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중소규모 쇼핑몰 업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국내 결제 시장 진출에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국내 인앱 결제 기능 도입 계획은 없다"며 "18일로 알려진 암호화폐 백서 공개 일정도 공식화 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