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공공·금융 분야 클라우드 시장에서 1등 전략을 공개했다. 향후 5년 간 5000억원의 신규 투자와 1000명의 IT 전문인력을 육성해 4년 뒤인 2023년 클라우드 사업에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당찬 목표도 제시했다. 현재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연간 200억원 수준이다.

신수정 KT IT 기획실 부사장은 18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클라우드 전략 발표 간담회에서 "공공·금융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 분야 1등 사업자 지위를 강화하겠다"며 "5G 에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AI 응급의료,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 등 5G 시대 비즈니스 혁신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신수정 KT IT 기획실 부사장이 18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클라우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이광영기자
신수정 KT IT 기획실 부사장이 18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클라우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이광영기자
KT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부터 네트워크, 클라우드, PaaS·SaaS서비스까지 통합 제공이 가능하다. 하지만 KT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에 밀려 새로운 상품 출시에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신 부사장은 "KT IDC 및 네트워크와 연결이 쉬워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었지만 그동안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2019년부터 클라우드 활용이 제한적이었던 공공·금융 분야의 관련 규제가 풀렸다. KT 입장에서는 국내 클라우드 도입률을 높이고, 시장 선도자 위치에 올라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신 부사장은 "공공, 금융 분야는 보안에 민감해 이를 해외 기업에 맡기기 어렵다"며 "KT는 IDC와 클라우드를 연결하는 전용망을 깔아 비용도 해외 기업 대비 적게 든다"고 강조했다.

KT는 4월 KEB 하나은행과 손잡고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GLN) 기반 시스템을 클라우드에 도입했다. 금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 규제가 완화된 첫 도입 사례다. 7월부터는 금융 통합 보안관제가 가능한 전용 클라우드를 추가 오픈 해 금융사들이 안심하고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공공 클라우드를 최초 구축한 KT는 이미 300개의 공공기관 고객을 보유 중이다. 기존 구축형 모델부터 서비스형 모델까지 확대해 공공 시장 선점을 가속화한다. 서비스형은 기존 공공 고객사가 직접 구축하던 사업을 KT가 대신 구축해 주고, 월 이용료 받는 형태다. 우정사업본부의 망분리 사업이 서비스형의 대표 사례다.

KT 클라우드 사업 확장 구조. / KT 제공
KT 클라우드 사업 확장 구조. / KT 제공
KT는 5G와 클라우드 기반으로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커넥티드 카 등 융합 서비스를 출시한다.

5G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5G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도 B2B 시장으로 확대한다. KT는 데이터 처리의 물리적 거리를 줄여 초연결, 초저지연 5G 속도를 실현시키기 위해 전국 8곳에 5G 에지 통신센터를 설치하고, IT 에지 클라우드 2개소를 추가 구축했다.

2019년 하반기 선보일 5G B2B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는 AI, IoT, 빅데이터 등 ICT 기술과 연계된다. KT는 현대중공업지주와 5G 에지 클라우드를 활용해 공장 로봇 자동제어, 불량 검수를 판단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협업 중이다. 세브란스병원과 환자 이송 중 고화질 영상으로 상태를 실시간 진단·처방해 지연 없이 대응할 수 있는 AI 응급의료시스템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신 부사장은 "클라우드는 단순 인프라 서비스에서 벗어나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같은 기술과 융합하며 기업의 혁신 수단이 됐다"며 "KT는 맞춤형 클라우드와 5G 네트워크 강점을 살려 한국 클라우드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