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뒤탈 났나…中 스마트폰 광고·성능 논란 뭇매

입력 2019.06.18 17:03

화웨이·오포·원플러스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과대 광고와 성능 논란으로 연일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은 단시간에 세계 수위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회사들이다. 하지만, 업계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광고 윤리 ▲정보 보호 장치 ▲설계 최적화 등 핵심 노하우를 갖추지 못해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스마트폰 잠금화면 광고를 허용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잠금화면에 호텔 예약 사이트 부킹닷컴 광고가 무단 출력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영국과 독일 등 유럽, 헝가리와 노르웨이,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스페인 등 세계 곳곳에서 이 문제가 불거졌다. 해당 제품은 화웨이 P30프로와 P20프로, P10 라이트와 아너10 등 중·고급 스마트폰이다.

화웨이 스마트폰 잠금화면 광고를 비판하는 트위터리안. / 트위터 갈무리
XDA포럼 등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잠금화면 광고가 화웨이 스마트폰의 정식 기능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은 더욱 커졌다. 결국 화웨이는 잠금화면 광고 기능을 서버에서 삭제했다. 그러나 기능 적용이 실수인지 고의인지 밝히지는 않았다. 앞서 화웨이는 카메라 특화 스마트폰 P30프로의 예제 사진이라며 DSLR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대신 공개해 허위 광고 논란을 겪었다.

또 다른 업체 원플러스는 5G 스마트폰 ‘원플러스7프로’에 대해 5월 출시 이후 성능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화면 속 임의 영역이 저절로 터치되는 ‘유령 터치’에 이어 통화 중 ‘고음 및 잡음’ 발생 문제, 특정 통신사로 건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수신 불량’ 문제가 연이어 제기됐다.

‘카메라 성능’ 논란도 거세게 일었다. 원플러스7프로 사용자 일부는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 화질이 매우 떨어지며, 자동 초점 속도도 느리고 부정확하다고 비판했다.

원플러스7프로. / 원플러스 홈페이지 갈무리
이어 카메라 광학 줌 과대 광고 의혹도 나왔다. 원플러스측은 이 제품에 광학 3배 줌 카메라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카메라 줌 배율은 그보다 낮은 2.2배라는 내용이다.

원플러스는 유령 터치와 잡음 등 결함을 펌웨어 업데이트로 대부분 수정했다. 반면, 카메라 줌 배율은 2.2배가 맞으나, 무손실 줌 기술을 더하면 3배가 된다며 문제 없다고 주장했다.

오포는 발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당 스마트폰은 광학 10배 줌 카메라를 탑재한 오포 5G 스마트폰 ‘레노10X’다. IT 미디어 채널뉴스는 오포 레노10X로 5G 통신망 사용 시 심한 발열이 생긴다고 보도했다. 원인으로 방열 시스템 부재가 꼽혔다. 방열 시스템은 스마트폰 설계 시 우선 고려해야 하는 기계적인 요소다. 펌웨어를 비롯한 사후조치로도 보완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소비자 불만 발생에 대해 중국 스마트폰 업계가 과도한 속도 경쟁 과정에서 나타난 것으로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기계 성능은 금방 끌어올릴 수 있지만, 사용자 인터페이스나 방열 설계 등 편의 요소를 만들려면 개발 경험이 필요하다"며 "정부 지원, 대규모 내수 시장을 업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지만, 기기 완성도와 소비자 신뢰도를 쌓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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