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는 더이상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 전용 앱을 사용하면 실시간 주차 공간 조회, 할인, 자동결제까지 가능한 원스톱 주차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주차장 주인은 보안업체의 주차장 관리 및 보안 노하우를 활용해 민원처리, 유지보수, 점검 등 부담을 던다. 주차 가능 공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 주차장 앞에서 헛걸음하거나 대기하는 운전자의 불편도 해소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19일 주차 솔루션 ‘T맵 주차’를 선보였다. 불편을 넘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주차 문제를 풀기위해 해결사로 나선 셈이다. SK텔레콤은 주차시장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만족하는 솔루션으로 새로운 주차 패러다임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이종호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유닛장이 19일 T맵 주차 서비스를 설명하는 모습. / SK텔레콤 제공
이종호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유닛장이 19일 T맵 주차 서비스를 설명하는 모습. / SK텔레콤 제공
◇ 직영·제휴 주차장 확대해 2020년까지 주차공간 10만대 확보

T맵 주차 앱은 SK텔레콤의 ICT기술과 ADT캡스의 주차장 관리 및 보안 노하우를 결합한 주차 솔루션이다.

희망 목적지 인근의 다양한 주차장(ADT캡스 직영 주차장, 제휴 주차장, 일반 주차장)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해당 주차장으로 이동 시 T맵으로 경로를 안내한다. 직영 주차장은 주차 가능 공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국 208곳의 직영·제휴 주차장에서는 앱으로 주차권 구매와 사용 시간에 따른 결제, 사전 정산, 자동결제 등이 가능하다. 이용 고객은 주차장 인근 상점 할인 혜택, 멤버십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다.

ADT캡스는 전국 2000명 출동대원과 24시간 콜센터로 주차장 관련 실시간 민원 처리를 담당한다.

SK텔레콤은 현재 280곳의 직영, 제휴 주차장을 통해 3만개쯤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연말까지 350곳 이상의 주차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직영, 제휴 주차장을 600곳으로 확대 10만대쯤의 주차공간을 확대할 방침이다.

장유성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단장이 19일 T맵 주차 서비스를 설명하는 모습. / SK텔레콤 제공
장유성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단장이 19일 T맵 주차 서비스를 설명하는 모습. / SK텔레콤 제공
◇ 서울시, 주차문제로 연 4.9조원 비용 발생…SKT "주차난 해소하겠다"

SK텔레콤은 T맵 누구와 T맵 택시 등 운전자의 편의를 돕기 위한 서비스를 지속해왔다. T맵 주차도 이런 일환에서 고민을 시작했다. 주차시장 인프라는 낙후되고 주차난은 점차 심각해진 상황이다. SK텔레콤과 같은 대기업이 뛰어들지 않으면 근본적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SK그룹이 주창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감안한 행보이기도 하다.

이종호 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유닛장은 "SK텔레콤이 왜 주차 사업을 하는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선이 있었다"며 "우리는 사회 문제인 주차난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지 고민했고, T맵 서비스를 활용하면 운전자에게 주차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주차난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주차 시장은 서울시 기준으로 차량 대비 주차장 공급 비율이 127%에 달한다. 지역 간 수요·공급 불일치와 정보 부족 등의 이유로 운전자가 큰 불편을 겪는다. 불법 주·정차로 인해 생기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서울시에서만 연간 4조9000원(2016년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이다.

T맵 주차는 주차장 소유자 입장에서도 주차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도구가 될 전망이다.

권우성 ADT캡스 주차사업1실장은 "ADT 캡스가 (소유주에게) 어필하는 부분은 ‘안전한 주차장’이다"라며 "출퇴근 시간에 입구가 막히면 주차가 어려운데 ADT 캡스 출동 인프라를 통해 해결해주고, 화재 발생 시 주차장에 출동해 도움을 주는 솔루션이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T맵 주차 출시와 함께 주차장 입·출차 장비, 주차 안내 시스템 등 자체 표준규격도 마련하고 원격으로 주차 설비를 관제할 수 있는 ‘주차 운영 플랫폼’도 구축했다.

주차운영 플랫폼은 향후 주차장 운영에 필요한 인력, 비용 등을 최적화해 주차 사업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장유성 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단장은 "SK텔레콤은 5G 시대를 맞아 주차장을 전기(EV) 충전소, 공유 차량 거점, 라스트 마일 이동의 수단의 거점으로 삼고, 미래 자율주행차의 핵심이 되는 ‘모빌리티 허브’로 발전시키겠다"며 "T맵 플랫폼을 기반으로 택시, 주차 외 다양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 확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