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스타트업 합종연횡…하반기 블록체인 기반 보험금간편청구 서비스 맞불

입력 2019.06.20 06:00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보험금 간편청구 시스템 도입이 본격화한다. 보험금을 청구하고 지급받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해소해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 시장을 선점하려고 최근 삼성SDS·KT·SK텔레콤과 같은 대기업과 메디블록·레몬헬스케어·보맵 등과 같은 스타트업이 뛰어들어 합종연횡하고 대결 구도를 그린다. 누가 플랫폼 승자로 올라설지에 관심이 쏠린다.

. / 플리커 갈무리
19일 보험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2018년 10월 손보업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발족하고 8개사를 중심으로 사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의 최종 목적은 자동청구·자동지급이다. 블록체인에 저장된 계약조건이 충족되면 가입자가 별도로 청구하지 않아도 보험금이 자동으로 지급된다. 특히 블록체인 특성상 정보 위·변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험사기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중국에서는 블록체인 보험금 지급 시도가 이뤄졌다. 알리바바 블록체인 기술이 그 중심에 있다. 환자는 알리페이를 통해 진료비와 입원비 등을 지불하면 알리페이로 영수증이 발급된다. 보험신청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이르는 과정은 단 5초만에 이뤄진다. 그 동안 1개월이 소요되던 보험금 지급과정이 초 단위로 줄어들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어진다. 교보생명은 지난해부터 블록체인을 활용한 '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을 전국 7개 병원에서 시범운영한다. 보험금 지급조건이 충족되면 의무기록 사본과 보험금 청구서가 자동으로 생성돼 보험사에 전달한다. 교보생명은 이 시스템을 2020년까지 전국 600개 병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S도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SDS는 18일 잠실 본사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의료 기관과 보험사,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축해 블록체인 기반 보험금 자동청구 시범 서비스를 8월 말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디지털헬스케어 전문 스타트업인 보맵, 피어나인4CGATE와 협력하기로 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5곳,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 2곳, 삼성병원 3곳, 고려대 P-HIS(정밀의료병원시스템)사업단 등도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다만 삼성SDS는 협력 보험사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영권 삼성SDS 금융사업부 팀장은 "컨소시엄에는 모든 보험사가 참여할 수 있다"며 "컨소시엄 구성원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험금 자동청구는 이용자 불편과 사회적 손실 때문에 필요성이 계속 제기됐지만 이해 관계자 간 연결 문제와 데이터 유출 우려로 진척되지 못했다"며 "블록체인으로 해법을 찾으면 환자·병원·보험사 모두 업무 효율이 높아지고 보험사는 수작업 입력시간과 데이터 오류가 줄어 관련 비용은 70%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블록체인 전문 스타트업인 메디블록 역시 하반기 관련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서울병원 등과 협력관계를 다지고 사업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메디블록은 세브란스병원, 성모병원, 서울대학교병원, 한양대학교병원 등 11개 국내 주요 대형병원과 ‘블록체인 기반 통합 의료정보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잇따라 체결했다.

메디블록은 대형병원들과 제휴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보험금 간편청구 플랫폼 구축 ▲의료데이터 위변조 감지시스템 구축 ▲제증명 서류 발급시스템 구축 ▲환자용 전자 카드 발급시스템 구축 등 블록체인 기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레몬헬스케어는 KT와 협력해 올해 하반기 중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병원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인 ‘GiGA Chain BaaS(Blockchain as a Service)’를 제공하고, 개인정보 보호, 원본 증명 등 의료 데이터 비즈니스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레몬헬스케어는 국내 40여개 주요 대형병원에 서비스 중인 헬스케어 서비스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레몬헬스케어는 실손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앱상에서 전자 데이터 형태로 보험사에 전송하는 서비스인 엠케어 뚝딱청구에 블록체인을 결합한다.

레몬헬스케어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보안이 중요한 의료 데이터를 다루는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기술"이라며 "하반기에 블록체인과 간편청구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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