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가 증강현실 모바일 쇼핑 앱 ‘it9(잇구)’를 출시했다. 쇼핑몰 G9에서 가구를 사기 전 집 안에 배치해보거나 스마트폰 셀피 사진에 덧씌워 선글라스를 착용해보는 것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증강현실 앱이다.

이베이코리아 잇구 화면. / 차주경 기자
이베이코리아 잇구 화면. / 차주경 기자
구글 안드로이드 버전 이베이코리아 잇구 앱을 사용해봤다. 다루기 쉽고 증강현실 완성도도 높았다. 상품 터치와 확대·축소 등 사용자 환경도 편리했다. 롯데하이마트 AR 쇼룸, 이케아 플레이스 등 기존 증강현실 모바일 쇼핑 앱보다 인상적이었다.

반면, 상품군 종류가 가구와 선글라스 단 두개뿐인 점, 그나마도 상품 총 수가 80개쯤에 지나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상품 업데이트가 없거나 느려, 자칫 보여주기 혹은 기술 과시용 앱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

◇ 설치 손쉬워…인터페이스도 편리


이베이코리아 잇구 화면. / 차주경 기자
이베이코리아 잇구 화면. / 차주경 기자
구글 플레이스토어 혹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이베이코리아 ‘잇구’ 혹은 ‘it9’을 검색해 손쉽게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용량은 60MB쯤으로 그리 크지 않다.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버전 8.0(오레오) 이후 운영 체제를 탑재한 최신(2018년 이후 판매) 제품에서 사용해야 한다. 증강현실 자체가 최신 스마트폰에서만 지원하는 기능이므로 단점은 아니다.

이베이코리아 잇구 화면. / 차주경 기자
이베이코리아 잇구 화면. / 차주경 기자
화면 오른쪽 위 메뉴를 누르면 6개 테마(선글라스·거실·주방·키즈룸·침실·학생방)별 체험관이 나온다. 선글라스는 스마트폰 앞면 카메라의 셀피 기능을, 나머지 테마는 뒷면 카메라로 인식한 영역의 증강현실 기능을 각각 사용한다.

이베이코리아 잇구 선글라스 구매 화면. / 차주경 기자
이베이코리아 잇구 선글라스 구매 화면. / 차주경 기자
선글라스를 선택하면 상품이 표시된다. 화면 오른쪽 아래 ‘G9 구매하기’를 누르면 쇼핑몰로, ‘3D 뷰어’를 선택하면 해당 상품의 전후좌우를 볼 수 있는 360º 가상현실 콘텐츠로 이동한다. ‘AR뷰어’를 누르면 스마트폰 앞면 카메라가 켜지고, 셀피 사진 위에 해당 상품이 덧씌워진다.

별다른 조작 없이 이베이코리아 잇구가 사용자의 이목구비를 파악, 선글라스 크기를 가장 알맞게 만들어주는 점이 인상적이다. 사진에 특수 효과를 넣어 스티커를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선글라스 개수가 9개뿐이라는 점은 불만이다. 이후 안경, 귀걸이 등 잡화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베이코리아 잇구 화면. / 차주경 기자
이베이코리아 잇구 화면. / 차주경 기자
나머지 테마는 모두 장소별 알맞은 가구를 추천해준다. 총 69개 상품이 제시되는데, 아기방의 상품이 30개쯤으로 가장 많다. 나머지 테마별로는 10개쯤의 상품만 제시된다.

이베이코리아 잇구 G9 쇼핑몰 연결 화면. / 차주경 기자
이베이코리아 잇구 G9 쇼핑몰 연결 화면. / 차주경 기자
G9 쇼핑을 누르면 바로 쇼핑몰로 연결된다. 증강현실로 외관과 색상, 인테리어를 확인한 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 증강현실 상품 화질 인상적, 확대 축소 자유로우나 종류 적어


이베이코리아 잇구 증강현실 설정 화면. / 차주경 기자
이베이코리아 잇구 증강현실 설정 화면. / 차주경 기자
테마와 가구를 선택한 후 AR뷰어를 선택하면 증강현실 설정 화면이 나타난다. 스마트폰 뒷면 카메라로 실내 공간을 측정하는 절차다. 가구를 놓으려는 평평한 바닥을 인식한 후 V자 버튼을 누르면 된다. 화면에 도움말이 출력되므로 초보자도 손쉽게 쓸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 잇구 증강현실 설정 화면. 회색 등받이 가구가 증강현실 가구다. / 차주경 기자
이베이코리아 잇구 증강현실 설정 화면. 회색 등받이 가구가 증강현실 가구다. / 차주경 기자
증강현실 설정 기능으로 바닥 위치와 넓이를 파악한 후 상품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상품 크기는 실내 바닥 크기를 참고해 표현한 ‘실제 상품 크기’로 배치된다. 상품은 고해상도 증강현실 콘텐츠로 그려진다. 화질이 우수해 얼핏 보면 실제 가구로 착각할 수도 있을 정도다.

이베이코리아 잇구 증강현실 화면. / 차주경 기자
이베이코리아 잇구 증강현실 화면. / 차주경 기자
의자같은 작은 가구뿐 아니라 아기방 책상, 침실 침대 등 중대형 가구도 증강현실을 활용, 실내에 배치할 수 있다. 3D뷰어 설정으로 상품의 상하좌우를 살펴보는 기능도 만족스럽다. 화면 확대 축소가 자유롭고, 침대 베드처럼 일부가 움직이는 가구는 애니메이션으로 움직임의 폭과 가동 범위 등을 사전에 볼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 잇구 화면. / 차주경 기자
이베이코리아 잇구 화면. / 차주경 기자
이베이코리아 잇구는 확실히 재미있는 앱이다. 사용자 생활 공간에 가구를 미리 배치해볼 수 있으니 유용하기도 하다. 다루기도 쉽다. 이베이코리아측은 잇구를 개발하기 위해 한국내외 증강현실 기술 기업과 협업했다고 밝혔다. 이들과 증강현실 쇼핑 편의 기술 개발을 지속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단점은 조금 사용하면 금방 질리는 점이다. 테마와 상품 개수가 적어서다. 이베이코리아측은 상품 개수와 테마를 꾸준히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베이코리아 잇구는 유용한, 혁신적인 e커머스 앱이 될 가능성을 가졌다. 가능성은 가구와 선글라스뿐인 상품군을 의류·잡화·가전제품 등으로 적극 늘려야, 나아가 증강현실 고유의 장점인 ‘현실과 가상의 융합’을 강조할 서비스를 확보해야 비로소 현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