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수도 자리를 노리는 광주광역시가 본 시동을 건다. 광주에 조성될 AI 산업융합단지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창출에 나선다.

김경진·장병원 의원(민주평화당)과 국회입법조사처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광주 AI산업단지와 기업 간 상생발전 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광주광역시, 현대·기아자동차, KAIST 등 정관산학 관계자 250명쯤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유성엽 민주평화당 의원, 장병완 민주평화당 의원,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 이진 기자
왼쪽부터 유성엽 민주평화당 의원, 장병완 민주평화당 의원,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 이진 기자
토론회 발제자로 나온 손경종 광주광역시 전략산업국장은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손 국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주광역시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4061억원의 예산을 들여 ‘AI 중심 산업 융합 집적단지 조성’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예산 중 비 R&D 부문에는 3427억원(인프라 2697억원, 창업보육 730억원), R&D 부문에는 634억원(인공지능 산업 융합형 R&D)을 투입한다. 광주광역시는 2019년 하반기까지 사업 추진체계 구축 등 본격적인 사업실행 계획을 준비할 예정이다.

또 다른 발표자로 나온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능정보사회추진단 부단장은 ‘인공지능 산업동향과 정부의 추진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광주광역시의 AI 클러스터 사업은 1월 열린 국무회의에서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됐다. 광주광역시는 자동차와 에너지, 헬스케어 등 3대 주력사업을 대상으로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강 부단장은 "세계 AI 분야는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후반 두 차례 암흑기를 거쳤다"며 "하지만, 200년대 중반 이후 딥러닝 알고리즘 개발과 대규모 데이터 축적, 컴퓨팅 파워 급진전 등에 따라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SW 생태계 혁신과 AI 활성화 기반 조성, 데이터 활용 생태계 조성 등을 추진한다"며 "데이터와 네트워크, 인공지능이 이어지는 국가적 혁신 토양 완성을 위해 인공지능 국가 전략 수립을 추진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유향 국회입법조사처 과학방송통신팀장은 ‘AI 산업 관련 입법 동향 및 과제’를 주제로 발제를 했다. 김 팀장은 "인공지능 거점도시 육성을 위한 다양한 입법적 개선 방안의 검토가 필요하다"며 " 문화산업진흥 기본법 제17조의 5서와 연구개발특구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얼마든지 AI 거점 도시 육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류한호 광주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는 정혜동 전자부품연구원 AI연구센터장, 김정희 현대기아자동차 AIR랩 실장, 류재준 네이버 비즈니스플랫폼 이사, 박재철 KT AI사업단 상무, 전상현 마인즈앤컴퍼니 대표, 차정원 창원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김경진 의원은 "AI 세계 대전이 벌어지지만, 아직 한국은 AI 분야(인재, 특허 등)별 평가는 모두 10위권 밖이고 AI 분야 유니콘 후보 100곳 중 한국 스타트업은 한 곳도 없다"며 "광주광역시에는 국내를 넘어 해외 기업까지 관심을 보이는데, AI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