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생산지 중국 밖으로 옮겨라"…트럼프 행정부, 애플 이어 노키아·에릭슨 압박

입력 2019.06.24 11:02 | 수정 2019.06.24 11:12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28일부터 29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양 정상은 무역 관세와 관련한 협상을 벌일 예정인데,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상당하다.

애플은 제품 대부분을 중국의 폭스콘에서 만드는데, 최근 생산 거점의 탈중국화를 선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애플에 이어 노키아와 에릭슨 등 5G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의 생산지 이전 조치를 검토한다.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등 외신은 2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내 네트워크 분야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사용하는 5G 장비의 생산지가 중국이어서는 안된다는 내용을 담은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보도했다.

./ 백악관 홈페이지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은 5월 15일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기업이 제조한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상무부는 150일 이내에 세부시행계획을 수립한다.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 중 미국에 들일 수 없는 것으로는 기지국, 라우터, 스위치, 소프트웨어 등이 있다.

글로벌 통신장비 회사로는 화웨이와 노키아, 에릭슨, 삼성전자 등이 있다. 미국 내 5G 장비로는 화웨이를 제외한 나머지 3개 회사의 제품이 쓰이는데, 만약 이들 제품 중 중국에서 제조된 것이 있다면 미국 내 판매가 불가능하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노키아와 에릭슨의 중국 내 생산량 비중은 각각 10%, 45%씩이다. 노키아와 에릭슨은 중국이 아닌 지역으로 생산라인을 통째 옮겨야 하는 셈이다.

미국의 한해 통신장비 및 서비스, 인프라 시장은 2500억달러(289조원) 규모로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SJ는 5G 장비 제조사들이 다른 지역으로 생산지를 옮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WSJ 전망과 달리 노키아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키아 고위 관계자는 "미국에 납품하는 통신장비는 본사가 있는 핀란드에서 만든 것이다"라며 "중국 이슈와 관련한 영향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최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노키아, 폭스바겐 등 글로벌 19개 제조사회 관계자를 초청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기업 대상 혜택 강화 등을 발표하며 공장을 이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정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제조사 의사와 상관없이 언제든 백도어가 추가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클 웨셀 미중 경제안보 위원회(USCC) 위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국가 안보 위협은 중국 회사에 일차적으로 집중되지만, 기업이 중국 내에서 생산한 제품 역시 취약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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