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운송업체 페덱스가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배달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국 한 매체는 페덱스가 중국 당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24일 중국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애덤 스미스 PC매거진 기자는 최근 영국 사무소에서 미국으로 화웨이 P30 스마트폰을 보냈다. 그런데 수일 후 화물이 반송됐음을 확인했다.

24일 중국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 트위터. / 글로벌타임스 트위터 갈무리
24일 중국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 트위터. / 글로벌타임스 트위터 갈무리
화물 운송정보에 따르면 이 스마트폰은 런던을 떠나 미국의 인디애나폴리스로 갔다. 하지만 이곳에서 5시간 머문 뒤 같은 날 다시 런던으로 반송됐다.

페덱스는 트위터를 통해 "화웨이 테크놀로지와 전 세계 68개 계열사는 미국 회사와 사업이 제한되는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라있다"며 "이번 일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스미스 기자에게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타임스는 페덱스의 배달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중국의 다수 네티즌은 이번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페덱스가 중국 시장에서 블랙리스트에 편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페덱스는 5월 19일 화웨이가 일본에서 중국 화웨이 사무실로 보낸 화물 2개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페덱스 본부로 보냈다. 또 베트남에서 화웨이 사무실로 보낸 화물 2건을 허가 없이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 보내려했다.

중국 당국은 이와 관련해 페덱스를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24일 로이터 통신은 중국 상무부와 페덱스 측 모두 페덱스가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오를 가능성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5월 31일 중국 기업을 상대로 봉쇄 및 공급 중단 조치를 하거나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외국기업·조직·개인을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만들겠다는 이 블랙리스트는 화웨이 등 중국 기업에 부품 공급을 중단하는 미국 기업에 보복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