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장은 일부 선두 업체가 트렌드 변화를 주도한다. 최근 그 역할을 삼성과 소니가 주로 담당했다. 소니의 TV시장 글로벌 점유율은 10%를 밑돈다. 하지만 전통 강자로 소니 TV만 고집하는 매니아층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소니 8K TV 출시는 그런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시장에 경쟁자가 있어야 시너지가 나듯 삼성은 소니 등장으로 시장 개척 부담을 덜게 됐다. 여기에 글로벌 2위 사업자인 올레드(OLED)의 LG전자도 내달 8K 올레드 TV를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이들 11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디스플레이 업계 전문가를 초청, 8K 기술과 시장을 소개하는 ‘8K 디스플레이 서밋’ 행사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이들 11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디스플레이 업계 전문가를 초청, 8K 기술과 시장을 소개하는 ‘8K 디스플레이 서밋’ 행사를 개최했다.
최근 삼성이 공격적으로 8K TV 가격을 낮춘 것은 시장 개화에 대한 확신이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이달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8K 디스플레이 서밋'에서 이효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8K 초고화질이 보여주는 시청 경험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며 "8K TV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직 4K가 대중화하지 않았지만 ‘8~10년'이라는 TV 교체 주기를 고려하고 8K TV 생산기술이 충분히 올라온 만큼 승부할 시점이 됐다고 본 것이다. 특히 고객 설득에도 용이하다. 가전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8K는 기존 풀HD, 4K와 비교되는 확실한 ‘소구점’이 있다"며 "차별성에 대한 고객 이해는 판매 확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8K TV 수요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삼성・LG전자 그리고 소니 입장에서는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업체 견제의 목적도 있다. 이미 중저가 시장은 중국에 넘어갔다. 1분기 북미 TV시장 판매대수 기준으로는 중국 TCL이 243만대로 삼성의 202만대와 비교해 40만대 이상을 많이 팔았다. 삼성이 단기간 재역전은 힘들다. 결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주도권을 이어가야 한다. TV업계 한 관계자는 "1등 ‘프리미엄 효과’는 엄청나다"며 "삼성 입장에서는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 판매액 1위 자리만은 놓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1분기 판매량 기준에서는 TCL이 26.2%로 삼성(21.8%) LG(12.3%)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판매액 기준에서는 삼성과 LG가 각각 29.4%와 16.5%로 1,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