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지구위협소행성(PHA)을 발견했다. 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2063년과 2069년 지구 충돌 가능성이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은 25일 국제천문연맹 소행성센터(MPC)가 5일 천문연이 발견한 ‘2018 PP29’를 PHA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PHA는 근지구소행성(NEA) 중 지름이 140m 보다 크고 지구와의 최소 궤도 교차거리가 0.05AU(750만㎞) 보다 가까운 천체를 발한다. NEA는 궤도 운동 중 태양까지의 최소거리(근일점 거리)가 1.3AU(1억9500만㎞) 보다 작아 지구 공전궤도 근처에 분포하는 천체를 말한다.

천문연은 3월 21일 NEA로 분류한 또 다른 천체 ‘2019 PM28’도 발견했다.

▲천문연이 발견한 PP29와 PM28의 공전 궤도를 나타내는 이미지. / 천문연 제공
PP29는 발견 당시 밝기와 거리, 소행성의 평균반사율 등을 고려할 때 160m급 크기로 추정된다. 지름 140m급 천체와 지구가 충돌하면 반경 수백㎞ 지역에 피해를 준다.

PP29의 궤도와 지구 궤도가 만나는 최단거리인 최소궤도교차거리(MOID)는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보다 11배 먼 426만㎞다. PP29의 공전 주기는 5.7년이다.

미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PP29가 2063년과 2069년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지만, 확륙은 28억분의 1에 불과하다.

PM28과 PP29를 발견한 정안영민 천문연 박사는 "한국 최초의 지구위협 소행성 발견은 외계행성 탐색 시스템의 광시야 망원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