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가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 연구소의 시스템을 해킹해 주요 정보를 탈취했다. 해킹에 사용한 도구는 다름 아닌 소형 ‘라즈베리 파이’ 컴퓨터다.

더넥스트웹 등 외신은 25일 정체 불명의 해커가 나사 시스템을 해킹했다고 보도했다. 해커는 나사 내부망에 신용카드 크기의 라즈베리 파이 컴퓨터를 연결해 주요 정보를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사는 해킹과 관련한 보고서를 18일 발표했다.

라즈베리 파이 컴퓨터는 과학 프로젝트 등에 등장하는 35달러(4만원)쯤의 마이크로 컴퓨터다. 일반 기성용 컴퓨터와 달리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만 간단히 지원하도록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나사에 따르면, 해커는 2018년 말부터 10개월동안 나사의 내부망을 드나들었다. 내부에 연결해 둔 라즈베리 파이 컴퓨터를 활용했다.

해커는 총 23개의 문서를 검색했다. 이 중 2개의 문서는 화성 임무와 관련이 있으며, 현시각 화성에서 활약중인 큐리어시티 탐사선과 관련한 정보도 있다. 나사는 해커가 500MB 용량의 데이터를 탈취했다고 밝혔다.

더넥스트웹은 "누구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고작 35달러짜리 장치에 의해 나사의 보안이 뚫렸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