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메모리 반값···PC 부품 가격↓ 시장은 눈치보기 중?

입력 2019.06.26 21:21

CPU와 메모리 등 PC 핵심 부품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때 공급 부족으로 품귀현상까지 발생했던 인텔 CPU는 출고가 수준까지 떨어졌다. 삼성 8GB DDR4 메모리 모듈은 3만원 미만까지 떨어질 기세다.

특히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 등 PC 주요 부품들 역시 올초부터 이어진 가격 하락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격 하락세는 컴퓨텍스가 끝난 6월 중순 이후 더욱 가속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DDR4 8GB 메모리 모듈의 가격 비교 정보. / 다나와 갈무리
업계에 따르면 가장 큰 이유는 수요 감소로 인한 판매량 저하다. ‘배틀그라운드’, ‘로스트아크’, ‘에이펙스 레전드’ 등 인기작의 뒤를 이을 새로운 대작 게임이 등장하지 않은 점도 신규 고성능 PC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자들이 조립 PC 대신 ‘게이밍 노트북’처럼 구매 즉시 바로 쓸 수 있는 완제품을 찾는 것도 PC 부품 판매량 저하의 원인으로 꼽힌다.

부품별로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그래픽카드의 경우 출시 초기 높은 출고가와 일부 초기 물량에서 발생한 화면 깨짐 및 멈춤 이슈로 판매량 증가에 제동이 걸렸다. 인텔 CPU는 세계적인 공급 부족으로 품귀현상이 발생, 정상가 대비 가격이 훌쩍 뛰면서 수요도 감소했다. 반사적으로 AMD CPU의 판매량은 늘었지만 기존 인텔 수요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모듈은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업계 표준으로 통하는 ‘삼성 DDR4 8GB PC4-21300’ 제품의 경우 올초 7만원대~8만원대였던 가격이 6월 중순 기준 3만원대로 ‘반값’ 이하가 됐다.

하반기에도 메모리 약세가 계속된다는 전망에 역대 최저 수준인 2만원대 진입을 기다리는 중이다. 삼성이 고성능의 PC4-25600 규격(3200㎒) 제품을 곧 출시한다는 소문도 소비자들이 메모리 모듈 구매를 주저케 하는 요인으로 조립 PC 업계는 분석한다.

AMD의 ‘3세대 라이젠’ 출시도 CPU 판매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는다. 일부 유출된 3세대 라이젠의 성능이 기대 이상으로 알려지면서 신제품이 나올 때까지 소비자들이 PC 구매를 미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한 PC 부품 업계 관계자는 "AMD가 차세대 CPU의 사양과 성능, 가격을 공개한 6월 이후 주력 CPU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며 "어떻게든 상품을 제값에 팔아야 하는 판매자들과 ‘신상효과’로 기존 제품군의 추가 가격 하락을 노리는 소비자들이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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