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시장이 뜨겁다. 내수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SUV만 ‘나홀로 성장'을 이어간다. 강력한 주행성능과 풍성한 편의·안전품목으로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27일 각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SUV 판매대수는 4만87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00대 이상 증가했다. 기존 시장의 판매 중심 축이었던 세단 역시 SUV 상승세에 눌렸다. 올 1월 세단의 판매비중은 51.4%로 간신히 절반을 넘었지만, 지난달에는 43.4%로 떨어졌다.

 쌍용차 베리뉴 티볼리. /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차 베리뉴 티볼리. / 쌍용자동차 제공
SUV는 2012년 25만2259대가 등록, 전체 승용차 중 점유율 19.4%를 기록했다. 6년뒤 2018년 SUV 신규등록은 55만7497대로 비중이 35.6%까지 상승했다. 올해 SUV 점유율은 국내 자동차 시장 최초로 5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2014년 딜로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차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 두가지로 가격대비 성능(가성비)와 성능을 꼽았다. 응답자의 84%가 가성비를 자동차의 중요한 부분이라 답했고,
82%가 주행성능을 꼽았다. 성능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업계에서 SUV의 인기요인으로 분석하는 내용과 일치하는 결과다.

최근 출시된 신형 SUV의 제품구성 역시 동급 이상의 성능과 편의·안전품목 강화에 초점이 맞춰지는 모습이다. 6월 등장한 쌍용차 티볼리의 경우 개선된 1.6리터 디젤엔진의 경쾌한 주행감과 순발력을 앞세웠다. 신형 티볼리가 제공하는 e-XDi160 LET 디젤엔진은 최고 136마력, 최대 33.0㎏·m의 성능을 갖췄다. 실제 주행 환경에서 빈번하게 활용되는 1500~2500rpm 구간에서 최대 토크를 낼 수 있어 수치 이상의 순발력을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여기에 신형 티볼리는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볼보, 푸조, 미니 등 글로벌 브랜드에서 널리 쓰이는 변속기다. 신속하고 매끄러운 변속으로 주행의 즐거움과 향상된 연료효율을 보장한다. 이밖에 소형 SUV에서 드물게 스마트 4WD 시스템을 준비해 험로주행을 포함한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고려했다.

 쌍용차 코란도 실내. /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차 코란도 실내. / 쌍용자동차 제공
운전자의 안전을 배려하는 부분에서도 SUV의 기능은 진화하고 있다. 쌍용차는 코란도와
티볼리 모두에 차량제어기술 ‘딥 컨트롤’을 적용했다. 카메라와 레이더 기술을 활용, 위험을 감지하는 기술이다. 코란도의 경우 카메라와 레이더가 함께 작동하며 전방위 위험 감지 기능을 구현했다. 지능형주행제어(IACC), 후측방 접근충돌방지보조(RCTAi), 탑승객하차보조(EAF) 등 상급 차종에서 소개됐던 안전기능들이 엔트리급 SUV로 확대적용되는 것이 최근 SUV 시장 추세다.

이밖에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감각적인 제품 구성도 최신 SUV 제품에서 두드러지는 요소다. 최근 쌍용자동차는 신형 코란도에 화려한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블레이즈 콕핏’을 차용했다. 운전자의 기분에 따라 34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풀 디지털 클러스터, 미러링 기능을 지원하는 고화질 터치 디스플레이 등도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층을 겨냥한 구성이다.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는 "SUV에 대한 시장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성능부터 편의성까지 SUV의 모든 부분에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를 끊임 없이 이어가고 있다"며 "가격대비 만족감은 물론 SUV 고유의 성능까지 갖춘 라인업으로 내수는 물론 해외시장 공략까지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