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한국만 바꾸는 게 아니라 세계를 바꿀 수 있다. 이제 도전정신을 다시 지필 때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스파크랩은 불씨를 불덩어리로 만드는거다. 이 자리는 거기 필요한 돌풍을 불어 넣는 것이다."

 2700명에 달하는 청중이 스파크랩 데모데이 행사를 참관하러 모였다. / IT조선
2700명에 달하는 청중이 스파크랩 데모데이 행사를 참관하러 모였다. / IT조선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 ‘13기 데모데이’가 26일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됐다.

데모데이는 액셀러레이터 초기 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거친 기업들이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 앞에서 그 성과를 공개하는 자리다. 이번 스파크랩 13기 데모데이에는 2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커머스, 헬스, 바이오, 클라우드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우수 스타트업 14개 사업이 발표됐다. 또 모빌리티 분야 글로벌 패널 세션이 진행됐다.

이한주 스파크랩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도전정신을 함께 키우자고 밝혔다. 특히 그는 스파크랩이 이 일을 하는 이유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한주 스파크랩 공동대표. / 스파크랩 제공
이한주 스파크랩 공동대표. / 스파크랩 제공
그는 키노트 강연에서 "스파크랩 역할은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키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돈을 버는게 중요하지만, 이 일(스타트업 지원과 보육)을 하는 이유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로 여기에, 인류의 미래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오늘 소개되는 스타트업 중에는 너무 작은 아이디어거나 실패를 경험하는 기업도 있을 것이다"라면서도 "그럼에도 그들은 다시 도전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부모세대가 이룬 산업발전과 민주화에 머물 것이 아니라 제3의 물결을 일으켜 새로운 혁신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독립운동까지는 아니지만 그런 절박함과 절실함을 갖고 일을 하고 있다"며 "우리가 혁신에 투자하지 않으면 정말 큰 일이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흔히 한국 기업은 한국에서 잘할 수 있는 걸 찾아야 한다고 한다"며 "하지만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잘할 수 있어서 한게 아니고 현대가 조선사업을 잘할 수 있어서 했었던 게 아닌만큼 도전정신을 지필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 회장(왼쪽)이 이한주 스파크랩 공동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 스파크랩 제공
최태원 SK 회장(왼쪽)이 이한주 스파크랩 공동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 스파크랩 제공
◇ 최태원·박찬호 등 깜짝 패널 등장

이날 행사에는 깜짝 패널들이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극비리에 패널로 참가하는가 하면 한국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 등 글로벌 연사도 무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그랩 투자 뒷얘기와 디지털 전환기에 있어 스타트업 가치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또 스타트업 규제 현실에 대해 안타깝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스파크랩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 등장은 너무 극비여서 일부 내부 관계자 외에는 전혀 몰랐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대기업은 큰 덩치와 관습, 주요 매출원 때문에 빠른 변화에 발목이 잡힌다"며 "스타트업은 속도를 이용할 준비가 된 만큼 이 장점을 어떻게, 얼마나 이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호 선수가 패널로 참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스파크랩 제공
박찬호 선수가 패널로 참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스파크랩 제공
한국 최초 메이저리거인 박찬호 선수는 행사 말미에 파이어사이드 대담(Fireside Chat)에도 등장하여 13기 스타트업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그는 데모데이에 앞서 스파크랩 벤처 파트너 합류 기자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박찬호 선수는 "한국 최초 메이저리거로서 후배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초석을 마련했던 경험을 살려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고자 스파크랩의 벤처 파트너로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외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패널 세션에는 미래 모빌리티 구축을 위해 본격적 시동을 건 다임러 그룹 관계자들이 함께해 미래 모빌리티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김유진 스파크랩 공동대표는 "데모데이는 스타트업 투자 유치를 위한 행사지만 스파크랩 데모데이는 여기서 더 나아가 혁신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합의를 모색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해 왔다"며 "이러한 지향점에 따라 이번에도 스타트업, 투자사, 대기업, 중견 및 중소기업, 교육기관 종사자, 창업 희망자, 학생 등 사회 전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분들이 참석해주신만큼 13기 스타트업들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스파크랩 13기 데모데이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스파크랩 제공
스파크랩 13기 데모데이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스파크랩 제공
한편 이번 데모데이에는 아부하킴(대 중동·아랍 전문 e커머스 플랫폼), 에이임팩트(새로운 개념의 직거래 플랫폼), 알바워치(출퇴근 인증 및 가불 서비스), 플레이키보드(사용자 맞춤형 모바일 키보드앱), 케어닥(전국 노인요양시설 돌보미 전문성·서비스·평가등급 비교 중개), 큐리오칩스(인체 장기 칩 핵심기술을 기반, 국내 최초 혈관 칩 상용화), 피쳐링(SNS 인플루언서 영향력 측정 플랫폼), 스마트잭(연구실 시약, 문서 관리 및 연구원간 커뮤니케이션 등 연구 효율을 위한 앱), 스파이스웨어(클라우드와 보안 전문 기술 기반 올인원 보안 플랫폼), 스탠딩톨(제작 속도, 비용, 무게는 낮추고 성능은 높인 의료 보조기), 웰프(옴니채널 고객지원 및 상업 플랫폼, B2B SaaS), 엑씽크(인터랙티브 행사를 위한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등의 스타트업들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