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한국이 주도적으로 만든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예비 승인했다. 표준 제정에는 KT와 LG유플러스가 참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6월 17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 스터디그룹(ITU-T SG13)에서 한국 주도로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프레임워크 권고안 1건(에디터: KT 김형수)이 국제 표준(ITU-T Y.3800)으로 예비 승인됐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표준은 ITU 양자암호통신 분야가 채택한 최초의 표준이다. 회원국 간 회람을 거쳐 반대의견이 없을시 최종 표준으로 채택한다.
ITU-T는 전화‧인터넷 등 네트워크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정보보호 등 정보통신기술 분야 국제표준 권고를 제정하는 정부 간 국제기구다. 스터디그룹인 SG13은 미래네트워크, 빅데이터, IMT-2020 네트워크 분야 등을 다룬다.
이번에 승인한 표준은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계층 모델, 기능적 구성요소 등 정의다. 2018년 7월 KT와 LG유플러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의 제안으로 개발을 시작했고, 한국 7개 기관과 전세계 20개 회원사가 표준 마련에 참여했다.
그동안 장비제조사가 양자암호통신 기술과 표준을 주도했지만, 이번 표준은 통신사업자가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ITU-T SG13은 회의를 통해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프레임워크 권고 채택에 이어 KT와 ETRI가 공동 제안한 Y.QKDN_CM(양자암호통신 제어 및 관리)을 신규 표준화 과제로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