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업이 점찍은 한국 “음식배달·모빌리티 시장 공략하라”

입력 2019.07.02 06:00

공유주방과 음식배달, 모빌리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글로벌 사업자들의 국내 진출이 발빠르게 이뤄진다. 업계 일각에서는 글로벌 사업자들이 한국을 IT기술 시장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으로 점찍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규제 해소 움직임과 맞물려 해외 사업자가 본격 국내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우버 제공
1일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모빌리티와 음식배달 서비스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자와 투자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시장은 향후 성장세가 주목되는 분야기도 하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2017년 발간한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카셰어링 시장 규모는 2011년 6억원에서 2016년 1000억원 규모로 훌쩍 성장했다. 2020년에는 5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음식배달 시장 규모 성장세도 괄목할만하다. 업계는 올해 기준 시장 규모를 20조원으로 추정한다.

◇ 해외 사업자들 눈길쏠리는 한국 음식·모빌리티 시장

해외 사업자들의 국내 시장 진출 전략도 활기를 띈다. 국내 음식배달 앱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해 12월 독일 음식배달 사업을 네덜란드 음식 배달 스타트업 테이크어웨이닷컴(Takeaway.com)에 매각했다. 독일 등 성장세가 주춤한 국가 대신, 한국을 포함한 중동과 중남미 등 이머징 마켓에 힘을 싣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했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측은 "한국은 성장세로는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며 "본사도 주목하는 시장이다"라고 설명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로컬 사업자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2012년 한국에서 요기요를 세운 뒤 2014년 음식배달 서비스 ‘배달통'을, 2017년에는 맛집 배달 서비스 ‘푸드플라이'를 인수했다. 딜러버리히어로는 세 업체 간 시너지 효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키워가는 전략을 취했다. 현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시장점유율은 배달의민족에 이어 2위(40%)로 평가된다.

해외 자본도 국내 음식배달 시장에 집중한다. 중국계 사모펀드 힐하우스캐피탈은 2018년 우아한형제들, 올해 5월 마켓컬리에 투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같은 해 싱가포르투자청과 세쿼이아캐피탈(Sequoia Capital)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푸드테크에서는 공유주방도 업계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는 사업 영역으로 꼽힌다. 한국에서 공유주방 ‘클라우드키친’을 운영하는 시티스토리지시스템(CSS)은 국내 공유주방 업체 심플키친을 인수했다. 시티스토리지시스템은 미국 부동산 개발사다. 글로벌 승차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의 전 CEO인 트래비스 캘러닉(Travis Kalanick)이 운영한다. 클라우드키친은 3월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 규제 해소 기대감에 업계 ‘들썩’

업계에서는 한국이 IT기반 신사업 개척이 용이한 지역으로 꼽힌다고 평가한다. 국내 규제 해소 움직임과 발맞춰 해외 사업자와 투자업계 집중도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삼정KPMG가 3월 2일 발간한 ‘외식업의 현재와 투자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사모펀드 외식업 투자는 최근 5년 간 총 투자건수 364건, 투자총액은 416억달러(약 48조3600억원)다. 삼정KPMG는 "다수 투자자가 외식산업에 관심을 보이며 국내 시장투자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국내 규제 해소 움직임에 업계도 들썩이는 모양새다. 6월 20일부터 정부가 전국 휴게소 두 곳에서 공유주방 시범사업을 시작하면서다.

현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한 주방에는 1개 사업자만 등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 주방을 여러 사업자가 함께 사용하는 공유주방은 국내에서 사업이 불가능했다. 최근 이 규제를 해소하려는 정부 당국 움직임이 활발하다.

택시업계와 플랫폼 업체 간 사회적 대타협기구 출범을 앞둔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모빌리티 스타트업, 택시업계는 ‘규제 혁신형 플랫폼 택시' 도입을 규제 샌드박스에서 다루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 7월 중 규제샌드박스 안건에 상정될 예정이다.

규제 혁신형 플랫폼 택시는 승차 공유 서비스를 포함해 현재 택시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택시업계와 플랫폼 업계 간 상생을 위해 3월 택시·카풀(승차공유) 사회적 대타협기구 합의안에서 도출된 방안이기도 하다.

해외 사업자인 우버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우버는 현재 국내에서 고급택시 서비스인 ‘우버블랙’과 외국인 전용 택시 서비스인 ‘우버인터네셔널', 일반 택시 호출서비스인 ‘우버택시' 등을 운영한다. 우버는 이외에도 ‘우버이츠'로 국내 음식배달 분야도 공을 들이고 있다.

우버코리아 측은 "서울 이외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택시 운전대수도 늘려갈 예정이다"라며 "이를 위해 국내 택시 사업자들과 협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우버에 매우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라고 덧붙였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글로벌 서업자들이 모빌리티와 푸드테크 등 세계적으로도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사업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경쟁자가 많아지는 만큼 시장 활성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글로벌 사업자가 국내 시장을 선점할 우려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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