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예술품 가격 지수의 중요성과 한국 시장의 한계

  •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입력 2019.07.03 13:34

    가격 지수(Index)는 수시로 변하는 상품 혹은 서비스의 가격 양상을 분석할 때 유용하다. 맥도날드 햄버거 빅맥의 시간·지역별 가격을 토대로 계산하는 ‘빅맥 지수’가 대표적이다.

    가격 지수는 보편적인 화폐 구매력을 나타낸다. 국내외 경기 상황을 파악할 때, 서로 다른 시점의 상품 가격 변화를 비교할 때에도 요긴하다. 따라서 예술품 거래 시장을 다양한 관·시점에서 분석하고 예측하려면 ‘예술품 가격 지수’는 필수다.

    예술품 가격 지수를 분석하면 가격 변화·추이와 시장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예술품 가격이 바뀌는 원인이 환경인지 개인인지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예술품이 투자 목적으로 거래되며 생긴 정보의 비대칭성을 완화하는 셈이다.

    예술품 가격 지수는 예술품 거래 시장을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취약점과 흐름, 수요와 공급을 읽고 분석하면 유동성까지 끌어들일 수 있게 된다. 예술품 가격 지수가 예술품 거래 시장 발전을 위한 필수 요소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예술품 가격 지수는 만들기 어렵다. 예술품은 공급이 비탄력적이고 거래 빈도도 낮다. 펀드나 부동산 등 전통 투자 자산과 성격이 사뭇 다르니 가치를 평가하는 것도 어렵다.

    그렇다면 예술품 가격 지수를 개발하면 된다. 이 때 ▲예술 시장을 올바르게 분석할 수 있는 대표성 ▲올바른 측정 방법 ▲객관적인 데이터 확보 가능성 ▲조건 변화와 무관하게 비교 가능한 일관성 ▲가격 지수를 쉽게 이해, 분석할 수 있는 용이성을 만족해야 한다.

    미국·유럽 투자 시장은 예술품을 주식, 채권, 부동산과 같은 투자 대상으로 인식했다.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가격 지수를 만들었음은 물론이다. 지안핑 메이(Jianping Mei), 마이클 모제스(Michael Moses) 뉴욕대학교 교수가 2002년 만든 ‘메이-모제스 지수(Mei Moses index)’가 대표적이다.

    메이-모제스 지수는 1875년부터 지금까지 거래된 근현대 예술품의 경매 가격 데이터를 분석, 추산한다. 반복매매모형을 토대로 동일한 예술품의 반복적인 거래 기록을 추적해 신뢰도를 높인다.

    한국에도 예술품 가격 지수가 있다. 한국미술품감정협회가 개발한 ‘KAMP(Korea Art Market Price)지수’,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의 ‘KAPAA(Korea Art Price Appraise Association)지수’ 등이다.

    이들 지수는 간접 요소로 가치를 추산하는 ‘헤도닉(Hedonic) 모델’로 측정된다. 한국 예술품 거래 시장 역사는 매우 짧다. 메이-모제스 지수처럼 반복매매모형을 얻을 수 없기에 간접 요소로 지수를 측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헤도닉 모델은 통제변수에 따라 결과가 상이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통제변수를 관찰할 수 없다면 추정 결과에 대한 신뢰도도 심각하게 손상된다.

    예술품 가격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너무나도 다양하다. 작가가 누군지, 작품의 크기와 재료는 무엇인지, 어떤 화풍인지가 모두 변수다. 작가의 생존 여부, 심지어 미술관 전시 여부도 변수가 되므로 통제변수를 제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R.B. Ekelund, JR., Rand W. Ressler, and John Keith Watson, "The "Death-Effect" in Art Prices : A Demand-Side Exploration", 2000’, ‘박지혜 미술관 전시 여부와 작품 가격의 관계, 2019’ 등 다양한 논문이 이를 증명한다.

    대안은 있다. 헤도닉 모델을 구성하는 요소를 왜 포함시켜야 하는지 계량경제학적 방법론에 근거해 공개 및 설명하면 된다. 대안은 추후 칼럼으로 다룰 기회가 있을 것이다.

    ※ 외부필자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홍기훈 교수(PhD, CFA, FRM)는 홍익대학교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 박사 취득 후 시드니공과대학교(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경영대에서 근무했다. 금융위원회 테크자문단을 포함해 다양한 정책 자문 활동 중이다.

    박지혜는 홍익대 경영대 재무전공 박사 과정을 밟는다. ‘미술관 전시여부와 작품가격의 관계’ 논문,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 ‘미술품 담보대출 보증 지원 사업 계획[안] 연구’ 용역 진행 등 아트 파이낸스 전반을 연구한다. 우베멘토 아트파이낸스 팀장으로 아트펀드 포럼 진행, ‘THE ART FINANCE Weekly Report’를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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