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갖은 문제를 일으키며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던 맥북(Macbook) 제품군의 ‘버터플라이(butterfly) 키보드’를 포기한다.

애플 관련 소식통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4일(현지 시각)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궈밍치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 애플이 2019년형 신형 맥북 에어(Macbook Air)부터 기존 시저 스위치(scissor switches) 방식의 새로운 키보드를 적용한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스위치는 유리 섬유 소재를 사용해 사용성과 내구성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노트북 키보드의 시저 스위치(왼쪽)와 애플 맥북 키보드의 버터플라이 매커니즘(오른쪽)의 비교 이미지. / 애플 제공
일반 노트북 키보드의 시저 스위치(왼쪽)와 애플 맥북 키보드의 버터플라이 매커니즘(오른쪽)의 비교 이미지. / 애플 제공
애플은 2015년형맥북 에어를 시작으로 자사 맥북 제품군의 키보드에 독자적인 ‘버터플라이 메커니즘’을 적용했다. 당시 애플은 새로운 구조를 채택해 키보드의 두께를 줄일 수 있었고, 정확도와 반응성 등도 높였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새로운 버터플라이 키보드는 불안정한 입력 성능과 이물질 등에 취약한 내구성, 큰 타이핑 소음, 비싼 수리 및 교체 비용 등의 문제가 불거지며 상당수 맥북 사용자들의 불만을 샀다.

애플은 최근 4세대 버터플라이 키보드를 선보이며 디자인 및 취약점을 개선했지만, 근본적인 단점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1만7000여 명의 맥북 사용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버터플라이 키보드에 대한 집단 소송을 걸었다. 애플도 지난해 일부 결함을 인정하고 무상 수리 및 교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새로운 시저 스위치 키보드는 올해 가을 선보일 예정인 2019년형 맥북 에어에 먼저 적용한다. 궈밍치는 보고서를 통해 신형 맥북 에어가 키보드뿐 아니라 하드웨어 사양 등도 대폭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밝혔다. 맥북 프로는 내년 출시 제품부터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가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진 새로운 ‘16인치 맥북 프로’에 새로운 키보드가 적용될지 여부는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