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의 직격탄을 맞은 화웨이가 건재함을 과시했다.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5G 통신망 공급처로 화웨이를 선택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연일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낙관적인 미래를 강조했다.
미국이 내린 화웨이 장비 및 부품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 영국은 공식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딩 웨이 화웨이 통신장비부문 전무는 6월 25일 영국을 비롯해 세계 50개국 이동통신사에 총 15만대 이상의 5G 통신장비를 공급, 업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중저가 스마트폰 아너 시리즈 신제품 아너8X의 성적도 주목할 만하다. 이 제품은 출시 후 173일만에 중국에서만 1500만대 이상 판매됐다. 6월 화웨이 스마트폰 출시를 연기한 일본 이동통신사 및 알뜰폰 사업자들도 7월 들어 P30라이트 등 화웨이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허강 화웨이 제품부문 사장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이트X 출시일을 계획(9월)보다 빠른 7월 말 혹은 8월 초로 잡겠다고 밝혔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국내외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2일자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고, 오히려 발전 방향을 세우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술과 기기를 자체 개발하고 미국 부품 의존도를 낮추는 등 기본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G20 정상회의 이후 중국과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9일, 미 상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가 안보에 지장이 없는 부문·제품의 수출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화웨이는 여전히 거래 제한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