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약효 떨어지나…화웨이 영국 등에 업고 날갯짓

입력 2019.07.10 11:05

미·중 무역분쟁의 직격탄을 맞은 화웨이가 건재함을 과시했다.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5G 통신망 공급처로 화웨이를 선택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연일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낙관적인 미래를 강조했다.

영국에 설치된 화웨이 5G 통신장비. / @PedroClarke 트위터 갈무리
영국 이동통신사 보다폰은 5G 서비스를 시작할 7개 도시 중 6곳에 화웨이 장비를 배치했다고 최근 밝혔다. 보다폰뿐 아니라 EE, Three와 O2 등 영국 주요 이동통신사 역시 5G 통신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내린 화웨이 장비 및 부품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 영국은 공식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딩 웨이 화웨이 통신장비부문 전무는 6월 25일 영국을 비롯해 세계 50개국 이동통신사에 총 15만대 이상의 5G 통신장비를 공급, 업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화웨이 아너8X 판매량 1500만대 돌파 포스터. / 화웨이 홈페이지 갈무리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도 연일 상한가를 친다. 2019년 4월 출시한 최고급 스마트폰 P30시리즈는 역대 최단기간인 85일만에 1000만대 판매고를 올렸다.

중저가 스마트폰 아너 시리즈 신제품 아너8X의 성적도 주목할 만하다. 이 제품은 출시 후 173일만에 중국에서만 1500만대 이상 판매됐다. 6월 화웨이 스마트폰 출시를 연기한 일본 이동통신사 및 알뜰폰 사업자들도 7월 들어 P30라이트 등 화웨이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중국 양판점에 세워진 화웨이 메이트X 출시 포스터. / 웨이보 갈무리
화웨이는 기세를 몰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의 출시일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중국 양판점 곳곳에 화웨이 메이트X의 출시 포스터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강 화웨이 제품부문 사장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이트X 출시일을 계획(9월)보다 빠른 7월 말 혹은 8월 초로 잡겠다고 밝혔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국내외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2일자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고, 오히려 발전 방향을 세우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술과 기기를 자체 개발하고 미국 부품 의존도를 낮추는 등 기본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G20 정상회의 이후 중국과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9일, 미 상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가 안보에 지장이 없는 부문·제품의 수출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화웨이는 여전히 거래 제한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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