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에 한국형 실리콘밸리가 들어선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20억원을 투입해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은 개방형 창업 거점을 연내 조성할 계획이다.

11일 중기부는 2019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공모 결과, 인천광역시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인천시에 들어설 스타트업파크 조감도./ 인천시 제공
인천시에 들어설 스타트업파크 조감도./ 인천시 제공
중기부는 인천시 선정 배경으로 시내 바이오융합산업기술단지와 바이오클러스터 등과 연계한 바이오창업에 특화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 국제공항과 항만 등과 가까워 스타트업 해외 진출에도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중기부의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은 중국 중관촌, 미국 실리콘밸리, 프랑스 스테이션 F와 유사한 개방형 혁신창업거점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올해부터 중기부가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공모 방식 시범사업으로 추진했다. 중기부는 연내 인천시 스타트업 파크를 개관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파크는 인천시 송도 투머로우시티 건물에 들어선다. 인천시는 이를 리모델링해 스타트업 입주공간과 네트워킹 공간 등을 마련한다. 인천시는 IT와 바이오, 스마트시티 산업 등을 중심으로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중기부는 스타트업 파크를 구성하는 공간 조성 비용으로 국비 120억7700만원을 지원한다. 인천시는 현금 61억7000만원, 투모로우시티 건물을 포함한 현물 1148억원 등을 사업에 투입한다.

중기부는 향후 타당성 평가를 거쳐 다른 지자체도 스파크업 파크로 지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기존 스타트업 지원 공간과 차별성은 과제로 남아있어 굳이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해야 할 것이지는 의문이다. 전국 각지에 이미 스타트업 육성 공간이 적지 않아서다.

중기부 측은 "기존 스타트업 지원공간은 건물 하나를 짓는 것으로 그쳤다면, 스타트업 파크는 창업 공간과 혁신 기관, 기업 간 혁신 생태계 전체를 지역 내에 넣는 정책적인 시도다"라고 설명했다.

연내 민관 협력 혁신 창업 환경 조성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KT와 SK텔레콤 등 민·관 협력 실증 인프라를 만들고 5G와 자율주행 등 테스트베드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아직까지 창업 지원기관 입주가 확정되지 않았다.

권대수 중기부 창업진흥정책관은 "스타트업 파크를 지역 창업자와 투자자, 대학·연구소 등이 서로 협력·교류하며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 창업공간으로 조성하겠다"며 "중기부는 인천광역시와 적극 협력해 혁신창업 활성화의 대표 성공사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