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을 기반으로 국내 산업 지형도를 바꾼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기존 기업들과는 다른, 새로운 방정식을 써내려나간다는 시대정신으로 기업을 운영해야 한다."

최근 유니콘 반열에 들어간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의 조언이다. 이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이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로 마루180에서 개최한 ‘유니콘 기업 육성 토크 콘서트'에서 성공 비결을 밝혔다. 이번 행사는 중기부가 제2벤처붐을 가시화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권오섭 L&P코스메틱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마루180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성공 전략을 설명하는 모습./ 중기부 제공
권오섭 L&P코스메틱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마루180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성공 전략을 설명하는 모습./ 중기부 제공
◇ 비바비퍼블리카, 예비 유니콘에 "사회에 빚 갚는다 생각하라"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겪었던 고충을 밝혔다. 이 대표는 창업 초 비바리퍼블리카를 ‘금융당국이 서비스를 허용할지도 알 수 없는데다, 재무구조도 엉망이라 은행에서 대출받는 것 조차 힘들었던 회사’라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1년 간 돈 하나 벌지 못하고 런칭도 못한 서비스를 붙잡고 있어야 했다"며 "그나마 우리 서비스 필요성에 공감해 100만달러(11억원)를 기꺼이 투자해준 해외 투자자들 덕분에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예비 유니콘 기업에게 "사회에 빚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일하라"고 조언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승건 대표는 "중기부 특별보증 사업도 결국 국민 세금이 기반이 됐다"며 "다양한 스타트업이 자유롭게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도전할 수 있게 된 데는 이처럼 수많은 사회적 지원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성공을 위해 모든 역량과 목표를 성장 하나에만 몰입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모든 행동을 1분 단위로 쪼개고, 행사 참여와 미팅, 인재채용 중 성장에 필요없다고 판단되는 행동은 과감히 배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때로는 ‘독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점도 밝혔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인만큼 기존 상식을 넘어선 결정을 해야 할 때가 많다"며 "어렵지만 기업 성장에 필요한 결정을 내릴 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박영선 장관 "정부가 보증한다는 점 해외서 강조하라"

이어 박영선 중기부 장관과 함께하는 유니콘기업 육성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유니콘기업 육성을 위한 시장환경 조성과 그에 따른 정부역할’을 주제로 열린 토크콘서트에는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이 질문을 하고 박 장관이 답변을 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했다.

박 장관은 이번 특별보증 사업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가 보증한다는 점이 해외 시장 진출 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에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비 유니콘과 스타트업이 사회 발전에 보탬이 된다면 국가도 과감히 지원해야 한다"며 "일단 예비 유니콘에 먼저 투자하고 결과가 좋으면 향후 더 많은 스타트업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중기부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에 선정된 기업과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은 유니콘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재무성과를 고려하지 않고 최대 100억원까지 자금을 지원하는 중기부 사업이다.

이번에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 사업에 최종 선정된 기업은 ▲메쉬코리아 ▲리디 ▲컬리 ▲와디즈 ▲블랭크코퍼레이션 ▲디에스글로벌 ▲마이뮤직테이스트 ▲피피비스튜디오스 ▲하나기술 ▲네오랩컨버전스 ▲달콤소프트 ▲왓챠 ▲힐세리온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