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블록체인 서비스 업체 디지넥스(Diginex Ltd)가 뉴욕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추진한다. 나스닥에 상장한 회사를 인수해 역합병 방식을 추진하는 것이다. 성공할 경우 나스닥에 처음으로 상장하는 블록체인 기업이 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디지넥스는 투자지주사 ‘8i 엔터프라이즈 애퀴지션(8i Enterprises Acquisition Corp.)’을 인수해 역합병 방식으로 기업 공개(IPO)할 예정이다. 소위 ‘뒷문 상장’이라고 불리는 역합병 상장은 복잡한 IPO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증시에 입성할 수 있다.

디지넥스는 기관 투자자들에 자문 서비스와 고객 맞춤형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지넥스는 8i와 계약을 체결하는대로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디지넥스는 8i 부채를 포함한 기업 가치가 약 2억7600만달러(한화 3249억원 상당)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차드 바이워스 디지넥스 대표는 "처음으로 나스닥에 입성하는 블록체인 플레이어로 거듭하겠다"고 말했다.

2월 로이터는 "암호화폐 관련 업체들 사이에서 역합병을 통한 증시 상장이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암호화폐 업체들은 이 방법으로 주류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며 "기존 IPO절차보다 완화된 환경에서 자사 주식을 공개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된 셈이다"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디지넥스같은 암호화폐 기업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규제가 까다로운 IPO 대신 ‘뒷문 상장’을 추진하는 추세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