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자협의가 일본측 설명만 듣고 사실상 성과 없이 끝났다. 이에 따라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부품 수출 통제는 한동안 이어진다. 여기에 일본 정부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추가 제재를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 이전 추가 회의 개최를 제안했으나 일본측은 답변을 피했다.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12일 서울 광화문청사에서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양자협의 결과 브리핑에서 "언론에 공개된 내용 가운데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아 취지와 구체적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당초 2시간 예정됐으나 실제로는 5시간50분동안 진행됐다.

이호현 산업부 무역정책관이 브리핑하고 있다./김준배 기자
이호현 산업부 무역정책관이 브리핑하고 있다./김준배 기자
이호현 정책관은 3대 소재부품 수출 통제와 관련 "일본은 책임있고 적절한 수출관리를 해야한다는 취지를 들었다"며 "일본 기업이 수출하는 과정에 부적절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유사 사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일본 측은 북한을 비롯한 제3국으로 전략물자가 수출됐다는 것을 의미한 것은 아니었다고 이 정책관은 설명했다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이유로는 ‘한국의 캐치올 규제 제도 적용이 적절치 않다’는 점과 ‘상호 신뢰 부족’을 들었다. 캐치올 규제는 무기로 전용될 수 있는 품목 이외 품목까지 포괄적으로 규제하는 제도다. 우리나라가 화이트리스트 제외 여부는 이달 24일까지 의견수렴 후 각의(일종의 국무회의) 의결로 결정한다. 공포 21일 후 시행한다.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시 한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품목에 대해 건별로 90일간 심사한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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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본 정부가 마련한 회의장이 마치 창고와 같은 공간이어서 홀대 논란이 일고 있다. 회의 주최측인 일본은 한국 참석자들에게 악수를 권하거나 명함을 내밀지도 않는 등 다소 무례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