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가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현지 매체가 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WTO가 23일부터 24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일반이사회에서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WTO에 가입한 164개국 대사급이 참가하는 일반이사회는 2년에 1번 열리는 각료급 회의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최고 기관이다.

NHK는 8일 “한국측이 개선을 하지 않으면 수출규제 대상 품목을 확대하겠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료 NHK방송 갈무리
NHK는 8일 “한국측이 개선을 하지 않으면 수출규제 대상 품목을 확대하겠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료 NHK방송 갈무리
이 매체는 한국의 백지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가 연설자로 나서 이번 조치의 근거를 밝히고 조치를 조속히 철회할 것을 일본에 요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 이를 수출규제가 아니며 자국의 수출 시스템을 점검하는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반이사회에서 국제 여론의 찬성을 얻기 위한 양국의 치열한 여론전이 열릴 것이라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분석을 전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에 따른 한일 갈등이 한미일 공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미국이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일 대화가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WTO에 의제를 제출했다. 이어 일반 이사회가 열릴 때까지 일본의 대응 움직임을 지켜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