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암호화폐(가상화폐) 프로젝트 ‘리브라’ 청문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가 ‘IT기업 금융기관화 금지(Keep Big Tech Our of Finance Act)’ 법안 초안을 발의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블록(TheBlock)은 14일(현지시간)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이번 초안은 IT공룡들이 암호화폐를 구축·운영해 금융기관에 준하는 역할을 못하게 하기 위해 발의됐다"고 보도했다.

아직 해당 초안 출처 및 관련 공식 발표는 없다. 다만 더블록은 "익명을 요구한 하원 내부 관계자가 이 초안을 발의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초안은 연 매출 250억달러(29조원) 이상 IT 기업이 거래 및 가치 저장수단으로 여겨지는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을 직접 구축하고 운영해선 안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만일 이 기업들이 법을 어기면 매일 100만달러(약 12억원) 벌금이 부과된다.

앞서 미국 상·하원 의원은 페이스북이 리브라 백서를 공개한 이후 세계 금융에 미치는 여파를 확인키 위해 7월 16일과 17일 양일간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특히 미국 하원은 리브라를 거세게 비판하는 등 견제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실제 6월 18일 맥신 워터스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청문회가 열릴 때까지 리브라 개발을 일시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적절한 규제 없이 리브라같은 서비스가 출시될 경우, 이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금융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미국 의회가 리브라 청문회를 앞두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보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이 초안은) 의회가 청문회 분위기를 주도하며 리브라에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