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픽사 등 디즈니 영화군단이 2019년 전 세계 박스오피스 톱(Top) 5를 점령했다. 1위 ‘어벤져스 엔드게임', 2위 ‘캡틴마블', 3위 ‘알라딘', 4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5위 ‘토이 스토리4’가 그 주인공이다.

스파이더맨 영화 주인은 소니 픽처스지만 디즈니 마블 스튜디오에서 주도권을 쥐고 만든 ‘마블 영화 세계관(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인 만큼 영화 성공의 반쪽은 디즈니의 몫이라 볼 수 있다.

영화 정보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2019년 글로벌 영화순위 톱5 매출 합계는 64억8740만달러(7조6551억원)에 달한다.

영화순위 1위와 10위권 매출 격차도 크다. 1위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글로벌 매출은 27억8080만달러(3조2813억원)이다. 11위를 차지한 DC코믹스 슈퍼히어로 영화 ‘샤잠!’은 3억6424만달러(4298억원)이다. 1위 매출이 11위 매출보다 7.6배쯤 더 높은 셈이다.

월트디즈니가 3월 인수합병을 완료한 ‘20세기 폭스’까지 합하면 디즈니의 글로벌 영화 매출 순위 점유율은 더 높아진다. 폭스의 2019년작 SF영화 ‘알리타 배틀엔젤'은 현재 매출 4억485만달러(4777억원)로 2019년 글로벌 영화 매출 순위 9위를 차지하고 있다.

디즈니의 영화 업계 영향력은 막강하다. 2018년 기준 영화 배급시장 점유율로 볼때 월트디즈니가 가장 높은 26.19%, 워너 브러더스는 두 번째로 높은 16.15%, 유니버셜 14.85%, 소니 픽처스 11.15%, 20세기 폭스는 9.14%다.

월트디즈니 소유가 된 20세기 폭스를 합하면 디즈니의 영화 배급시장 점유율은 무려 35.33%로 높아진다.

알라딘.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알라딘.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알라딘은 영화 업계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실사영화 ‘알라딘' 매출은 글로벌 9억6018만달러(1조1330억원)다. 전체 매출 중 65.5%가 미국 외 시장에서 발생됐다.

알라딘은 역대 글로벌 영화 매출 순위로는 47위다. 바로 위인 46위에는 2010년작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이 위치했다. 알라딘은 아직 극장 개봉이 진행되고 있는 작품인 만큼 영화 매출순위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2019년작 영화 ‘알라딘'은 1992년 디즈니가 극장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였던 ‘알라딘'을 실사 영화로 다시 만든 것이다. 실사 영화로 재탄생된 알라딘의 주인공 역은 캐나다 출신 신예 배우 '메나 마수드'가 연기하며, 자스민 공주역은 영화 파워레인저에서 '핑크'역을 맡았던 '나오미 스콧'이 맡았다. 알라딘 영화의 재미를 높일 핵심 캐릭터 램프 요정 지니는 인기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담당했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4’도 전 세계 매출 7억7710만달러(9098억원)로 5위를 기록했다.

◇ 2019년 하반기 이후도 계속 이어질 디즈니의 영화 공세

2019년 디즈니의 극장 공습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18일에는 ‘라이온 킹'이 국내 개봉된다. 이 영화는 1994년작 애니메이션을 3D 그래픽 기술을 이용해 사실적인 모습과 분위기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10월에는 1959년작 애니메이션 ‘잠자는 숲속의 미녀' 세계관을 배경으로 만든 신작 영화 ‘말리피센트2’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라이온 킹.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라이온 킹.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는 알라딘과 마찬가지로 과거 명작 애니메이션 작품을 실사 영화로 재탄생시켜 속속 공개하고 있다.

디즈니는 2017년 1991년작 극장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미녀와 야수'를 공개했다. 유명 여배우 ‘엠마 왓슨’을 기용해 만든 이 영화는 2017년 북미지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현재 전 세계 역대 영화 박스오피스 기록으로 15위를 기록 중이다. 영화 미녀와 야수 글로벌 매출은 12억6352만달러(1조4435억원)에 달한다.

1992년작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로 리메이크한 알라딘도 글로벌 9억6018만달러(1조1330억원)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디즈니는 1989년작 애니메이션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를 실사영화로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주인공 아리엘은 미국 가수 겸 배우인 ‘할리 베일리(Halle Bailey)가 맡는다. 할리 베일리는 자매 음악 아티스트 ‘클로에 앤 할리(Chloe x Halle)’ 멤버 중 한 명이다.

영화 인어공주는 2018년작 ‘메리 포핀스 리턴즈'를 만든 ‘롭 마셜' 감독이 메가폰을 쥐고 영화를 만든다. 영화 음악은 원작 인어공주 음악을 담당했던 앨런 맨켄과 하워드 애쉬먼이 담당한다. 영화에 쓰일 새로운 곡은 맨켄이 작곡하고,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과 디즈이 애니메이션 ‘모아나' 작곡을 맡았던 ‘린 마누엘 미란다'가 작사를 맡았다.

월트디즈니가 과거 애니메이션 명작을 실사 영화로 재창조하는 이유는 첫째 매출이고, 둘째 신세대들에게 자신들의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을 각인시킬 수 있는 동시에, 구세대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출의 경우 2017년작 ‘미녀와 야수', 2019년작 ‘알라딘'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입증했다.

디즈니 명작 영화는 11월 12일부터 시작되는 인터넷 영화 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의 가치를 높일 킬러콘텐츠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