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유색인종인 자국 의원에게 혐오발언을 쏟아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윗에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트위터는 혐오발언을 내놓는 정치인 발언은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는 이를 적용하지 않았다. 트위터가 공공 안전보다는 수익과 평판을 우선하고 있다고 비판받는 이유다.

15일(현지시각)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남긴 인종 혐오성 트윗에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외신은 트위터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규정 위반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은 7월 14일 트위터에 일란 오마르, 라시다 틀라입, 오카시오 코르테스, 아이아나 프레슬리 등 유색인종 여성인 미 하원의원 4명을 언급했다. 이들은 최근 반이민 정책을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비판을 쏟아낸 인물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최근 민주당 진보 여성 의원들을 보는게 흥미롭다"며 "이들은 완전히 재앙인데다 부패한 국가에서 왔다"고 발언했다. 이어 "다시 완전히 부서지고 범죄로 들끓는 자국으로 돌아가 범죄를 바로잡는 것이 어떠냐"고 썼다.

트위터는 6월 27일 극단적인 정치행동을 부추기거나 위협을 가하는 내용이 담긴 정치인 혐오발언은 차단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문제로 지적되는 트윗에는 ‘규정위반'이라는 딱지가 붙고, 노출 순위도 뒤로 밀린다.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내놓은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 이유다.

하지만 정작 트위터는 조치 시행 이후 나온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데에 비판이 쏟아진다.

미국 내 인종차별 반대 단체인 컬러오브체인지(Color of Change) 브란디 콜린스 덱스터 캠페인 책임자는 기즈모와 인터뷰에서 "트위터는 여전히 공공 안전보다 수익과 평판을 우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