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믿을 수 없다" 대 페북 "선도 못하면 뒤처져"… 뜨거웠던 리브라 공방전

입력 2019.07.17 09:08 | 수정 2019.07.17 09:55

미국 상원의회가 페이스북 암호화폐(가상화폐) 프로젝트 리브라 관련 청문회에서 페이스북과 리브라를 "믿을 수 없다"며 공격했다. 리브라 총괄 데이비드 마커스는 "미국이 디지털화폐 개발 및 규제 면에서 (세계를) 선도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16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의 ‘리브라(Libra) 청문회’에선 페이스북의 개인정보유출 논란과 리브라 신뢰 문제, 규제 등 다양한 주제의 질문이 쏟아졌다.

데이비드 마커스 리브라 총괄이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의 청문회에 참석해 리브라 서비스를 설명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리브라를 향한 날선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리브라를 견제하는 모습을 다시금 확인했다. 특히 상원의원들은 개인정보 유출 논란을 잠재우지 못한 페이스북이 갑자기 암호화폐 영역에 진출한 이유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마커스 총괄은 이에 대해 "당시 담당이 아니었기 때문에 페이스북 관련 사안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페이스북은 (논란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적대적으로 나선 것은 셰러드 브라운 상원의원이었다. 그는 " 페이스북 리브라는 신뢰받을 자격이 없다"고 뒤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이익 추구 기업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급여를 새로운 통화로 받을 수 있겠느냐"고 마커스 총괄에게 되물었다.

마커스 총괄은 "리브라는 은행 계좌를 대체하려고 만든 게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끈질긴 답변 재촉에 "급여를 리브라로 받을 만큼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라면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마커스 총괄은 리브라 가치가 고정 예치금(stable reserve)을 통해 유지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규제 준수 차원에서 예치금 규모와 리브라 통화 유통량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리브라 연합이 스위스에 본부를 둔 이유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마커스 총괄은 "리브라의 국제성(Global digitally native currency)을 감안한 결정"이라며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 금융기구들이 스위스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규제 조사를 피하려는 것은 아니었다"며 "당연히 미국 규제를 만족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리브라 지갑 서비스 ‘칼리브라’ 금융 거래 내역이 페이스북과 공유하는지도 질문에 포함됐다. 마커스 총괄은 "칼리브라 인프라는 페이스북 서비스와 분리됐다"고 답했다.

한 의원은 "리브라 백서에는 ‘고객 동의 없이 데이터 수집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다"며 "나중에 동의를 구해 데이터를 수집할 의향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마커스 총괄은 "아직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고 답변했다.

자금세탁방지(AML)와 테러자금조달방지(CTF) 해결책을 묻는 질문도 여럿 제기됐다.

마커스 총괄은 이에 대해 "리브라는 익명 서비스가 아니다"라며 "칼리브라는 완전한 고객신원파악(KYC)과 AML 프로그램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테러 자금이 적발되면 칼리브라나 다른 수탁 지급 서비스서 리브라를 동결할 수 있다"며 "규제로 법정통화 환전을 막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마커스 총괄은 청문회 내내 미국이 디지털 통화 개발 및 규제를 주도하지 않으면 다른 국가가 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이끌지 않으면 다른 이들이 이끌 것"라며 "우리는 능력과 의지, 자원, 엔지니어 재능을 두루 갖췄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일부 국가의 강한 우려에 리브라 발행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리브라를 세상에 공개한 지 한 달만이다. 마커스 총괄은 청문회에 앞서 ‘규제 우려가 해소되고 적절한 승인을 받을 때까지 리브라를 발행하지 않겠다’는 입장문을 미 상원에 제출했다. 페이스북은 입장문을 통해 "(리브라는) 기존 통화와 경쟁할 생각도, 통화정책 수립에 나설 의향도 없다"며 "통화정책은 앞으로도 정부와 중앙은행이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문회 직후 비트코인은 11% 이상 하락하면서 1만달러 선이 붕괴됐다. 오전 8시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국제 가격은 9577.2달러(약 1129만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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