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갈등에도 통신 분야 영향 없어

입력 2019.07.17 10:47 | 수정 2019.07.17 10:54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 후 한국 기업의 타격을 예상하지만 통신 분야는 예외다. 국가 기간망 등 유무선 통신망 분야에 일본산 제품이 끼어들 틈이 없다. 반대로 일본 통신산업에도 국내 이통3사의 서비스나 인프라가 직접 진출한 적도 없다.

17일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한일 이통사는 분야 특성상 수출입 거래를 하지 않기 때문에 한일 갈등에 따른 영향은 없다"며 "관련 거래 내역을 점검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계약 관계는 아니지만 일본 이통사와 협력 중인 분야는 있다. 이통3사는 일본과 5G 표준 제정, 스마트 드론, 블록체인 해외결제 시스템 등 분야에서 협력(MOU)을 한다. 하지만 한일간 갈등의 영향은 전혀 없다.

최주식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왼쪽)과 다카하시 마코토 KDDI CEO가 양해각서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제공
SK텔레콤과 KT는 5G 네트워크 표준 단체인 ‘O-RAN 얼라이언스’에 참여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AT&T, 노키아, 시스코, 차이나 모바일, 도이치텔레콤뿐 아니라 KDDI, 소프트뱅크 등 일본 이통사도 회원사다.

KT는 국내 중소기업인 솔리드와 O-RAN 프론트홀 연동 규격을 준수한 라디오 장비를 개발해 2월 초 후지쯔의 디지털 장비와 초기 프론트홀 연동 시험을 완료했다. 후지쯔는 일본 PC업체다.

KT는 후지쯔의 디지털 장비와 연동한 라디오 장비의 상용화 일정을 잡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후지쯔와 추가로 진행 중인 협업은 없다"며 "향후 추진할 사안이 있다면 알리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일본 이통사가 활발하게 교류한다. 6월 30일 KDDI와 스마트 드론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드론 기술과 플랫폼을 공유해 기술 개발 속도를 올리고, 비용을 절감해 자국에서 드론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2018년 9월에는 소프트뱅크, 대만 파이스톤 등과 함께 미국 TBCA소프트가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 해외결제 시스템 CCPS 구축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시범 서비스에 나섰다. 이 사업은 소프트뱅크가 주도한다.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은 2월 말 IT조선과 만나 상반기 내 한국·중국·대만·호주·일본 등 5개국 이통사간 연동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해외결제 시스템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가별로 규제가 갈라 통합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 쉽지 않다. 악화한 한일관계가 블록체인 시스템 상용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LG유플러스는 한일관계 악화가 일본 이통사와의 협력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필요 시 간간히 협력하고, 금전적 이익이나 손실도 없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한 관계자는 "한일 이통사간 관계는 필요에 따라 기술 개발 노하우나 컨설팅 측면에서 솔루션을 서로 주고 받는 수준이다"라며 "돈을 주고 받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최근 한일갈등 이슈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어 "5개국 블록체인 해외결제 시스템 상용화는 규제 관련 협의가 끝난 국가에서 먼저 도입할 수 있다"며 "최근 한일 관계에 따른 영향은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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