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신약 후보 물질과 첨단기술을 활용한 임상 시험이 한창이다. 특히 다양한 질병 치료를 위한 편도줄기세포 임상시험과 보급형 뇌파 분석 기기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관심을 끈다.

서울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오후 이대서울병원에서 제1차 M밸리·이화 메디테크 비즈 교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진은 유망 기술 R&D(연구·개발) 결과를 발표했다.

◇ "편도줄기세포로 조혈과 골다공증, 간경변증, 당뇨 치료를"

유경하 이화여대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날 편도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편도줄기세포란 편도선 조직으로부터 추출한 줄기세포다. 유 교수에 따르면 편도줄기세포는 통상 쓰이는 지방줄기세포 대비 질병 개선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차세대 기능강화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잦다.

유 교수는 "편도줄기세포의 가장 큰 장점은 세포 생산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골수를 이식할 때 통상 필요한 골수 양은 1000cc 정도다. 골수모세포보다 편도 양쪽에서 생산되는 세포 수가 50배 이상 많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편도줄기세포가 조혈과 골다공증, 간경변증, 당뇨 치료에 효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 교수는 "편도줄기세포가 합병증을 줄여주고 골수 이식 시 착생 촉진제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조혈에 있어선 착생과 호중구(neutrophe·주로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과립백혈구의 일종으로 단핵구와 같은 계열의 세포)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편도줄기세포가 골다공증뿐 아니라 비만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조골 세포와 피골 세포 활성화를 돕는 동시 지방세포형성까지 억제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유 교수는 "골다공증 및 비만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포 생산성이 활발한 만큼 간 질환에도 효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유 교수는 "편도줄기세포로 섬유화 실험을 진행한 결과, 간세포를 효과적으로 재생했다"며 "폐기물을 자가 포식 방법으로 없애는 이른바 ‘오토파지’ 현상을 활성화해 간 경변 유발인자 발현을 억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슐린 부족으로 이뤄지는 제1당뇨와 제2당뇨에서 효과적인 치료제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인슐린양이 충분치 않아 고생하는 당뇨 환자가 많다"며 "지방줄기세포 대비 편도줄기세포는 인슐린 분비량이 많아 당뇨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 AI와 신경 기능 만남…뇌파 분석해 질병 예방

이항운 이화여대 의과대학 수면센터장은 인공지능(AI)을 통해 뇌파를 분석하고 분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뇌파를 조절하는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MRI가 아니라 집에서도 뇌파 치료를 할 수 있는 보급형 디바이스를 개발 중이라 눈길을 끌었다.

이 교수는 "현재 연구 수준은 환자에게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찍게 한 뒤 ‘트랙커’라는 특정 기기를 이용해 뇌 자극이 어떤 부위에 가는지 알아볼 수 있는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보급형 기기를 통해 누구나 뇌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이 교수는 "3D 프린터를 활용해 헤드셋과 헤어밴드 형태의 보급형 기기를 만들겠다"며 "환자가 굳이 병원에 오지 않더라도 뇌에 적당한 자극이 갈 수 있도록 하는 치료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에 따르면 앞으로 만들어질 웨어러블 디바이스에는 뇌파를 수용하는 센서가 장착된다. 이를 통해 기억력 강화와 수면 강화, 각성 상태 유도, 뇌 경련 방지 등 조절할 수 있다.

그는 "AI 뇌파 분석을 통해 적절한 수준으로 뇌를 자극하는 원리다"라며 "전극 신호가 왜곡되지 않도록 하는 특수 고분자 전극 등의 첨단 기술이 접목되면 실시간으로 생체 신호를 분석하고 기능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M밸리·이화 메디테크 비즈 교류회는 의약 및 바이오분야 기술교류회다. 공공기술 기반으로 기업 R&D 연구 성과 제고에 기여하고 최신 기술 동향과 사업화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