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테크전쟁 한복판 스마트폰 시장 혼전…다음은 공급망

입력 2019.07.18 06:00

미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간 기술 전쟁이 하반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업체마다 올해 판매량을 쉽게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혼전이 예상됐다.

특히 동북아 테크 전쟁이 핵심 부품과 소재의 조달 분야에서 터졌다. 사실상 전면전 양상이다. 이 결과에 따라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기술 제조산업 전반의 공급망까지 흔들 수 있다. 2019년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경쟁 예측이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른 의미를 지닌 이유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모델링 사진. / 폰아레나 갈무리
중국 화웨이는 미·중 테크 전쟁의 한복판에 있다. 미국 판매 금지는 물론이고 구글을 비롯한 구미 기업으로부터 핵심 기술과 부품을 공급받지 못한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완화 기미를 보이던 미중 갈등이 다시 고조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농산물 구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제품 관세를 더 부과할 수도 있다’며 강경 기류를 보였다. 미국을 상대로 제소한 WTO 관세 분쟁에서 승소하면서 중국측도 유리한 무기를 손에 넣게 됐다.

CNBC와 인터뷰하는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 CNBC 유튜브 갈무리
상황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지만 제재 당사자인 화웨이는 조금씩 활력을 되찾는 모습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잇따른 국내외 인터뷰를 통해 미국 제재 극복의 자신감과 자체 OS를 비롯한 자구책 마련을 강조했다.

2억6000만대에서 1억8000만대로 떨어졌던 화웨이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치도 최근 다시 상향됐다. 중국 증권가는 2억1000만대~2억3000만대로 높였다. 구글 안드로이드 공급 중단 조치가 3분기 중 풀리면 유럽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 기반한 예측이다. 하지만 판매량 예상이 이렇게 널뛴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화웨이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그만큼 불확실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올해 내내 ‘냉탕’과 ‘온탕’을 수시로 넘나들 수 있다.

한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올해 5G 제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짰다. 느닷없이 일본 정부의 핵심 부품소재 수출 제한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삼성·LG전자는 판매는 고사하고 생산까지도 차질이 생길 판이다. 이 여파는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 부품을 쓰는 미국 애플을 비롯한 세계 스마트폰 업계에 연쇄적으로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8월 7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10시리즈를 공개한다. 갤럭시노트10 5G는 최고 성능의 5G 스마트폰으로 주목 받는다. LG전자도 나라별 5G 통신망 보급 현황을 주의깊게 살피며 V50씽큐의 뒤를 이을 5G 스마트폰 투입 시기를 저울질한다.

긱벤치 등 벤치마크 사이트에 따르면 갤럭시노트10에 신형 ‘엑시노스9825’ AP를 탑재한다. 이 AP는 긱벤치에서 현존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AP 가운데 가장 높은 벤치마크 점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엑시노스9825는 7㎚ 미세공정으로 만들어진다. 일본이 미세공정 반도체 제작 공정 필수 소재인 불화수소 공급을 차단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폰아레나를 비롯한 외신도 최근 이를 경계하는 기사를 냈다.

애플 아이폰XI 예상 사진. / 9to5Mac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의 무역 공격은 세계 OLED 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 신제품 XI을 비롯, 한국산 OLED를 사용하는 스마트폰·TV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019년 출시된 OLED 스마트폰 10대 중 7대가 삼성디스플레이 OLED를 사용(시장조사업체 DSCC 조사 결과)한다.

중국 정보통신매체 텅쉰과기는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 외에 다른 OLED 공급처로 중국 BOE를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OLED 생산량 감소를 대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하지만, BOE의 OLED가 애플의 눈높이를 만족할지 미지수다.

증권가는 5G 없이 LTE 버전으로만 출시할 애플 아이폰XI의 판매량은 여느 때보다 저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품 조달까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아이폰XI은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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