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의원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소환할 전망이다. 맥신 워터스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장이 마크 저커버그 CEO가 직접 청문회에 출석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워터스 위원장은 "페이스북이 자사 암호화폐(가상화폐) 프로젝트 리브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을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리브라는 달러화에 대한 도전이다. 의원들 이해를 돕기 위해 저커버그 CEO의 설명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하원 청문회서 워터스 위원장은 특히 데이비드 마커스 리브라 총괄이 제대로 답변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커스 총괄에게 "규제 당국이 적합한 규제를 내놓을 때 까지 리브라 개발을 중단하겠다는 공약을 세울 수 있느냐"고 묻자 마커스 총괄은 즉답을 회피했다.

마커스 총괄은 "나아가기에 앞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적절한 규제 승인을 기다릴 것이다"라고 답했다. 워터스 위원장은 이에 "이는 공약이라고 볼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워터스 위원장은 마커스 총괄에게 "우리는 혁신을 저지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페이스북이 어떤 혁신을 이루려 하는지 말해주지 않는다면 의원들은 페이스북을 도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청문회는 우려의 목소리를 잇따라 제기했다. 브래드 셔먼 의원은 리브라가 911테러보다 심각한 잠재적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비트코인처럼 마약거래상과 인신매매범,  조세범들에게 프라이버시를 제공하는 암호화폐를 만드는 꼴이다"라고 말했다.

셔먼 의원은 이날 "금세기에 일어난 가장 창조적인 사건은 오사마 빈라덴이 타워(쌍둥이빌딩)를 향해 두 대의 비행기를 날린 것"이라며 "페이스북이 (혁신을 운운하며) 향후 미국에 불러올 위협은 이보다 더 강력하다"고 말했다.

마커스 총괄은 7월 16일부터 이틀간 미국 상·하원 의원들이 개최한 청문회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논란을 빚은 기술 기업이 개인 금융 정보까지 건드리려고 한다는 점에서다.

반면에 패트릭 맥헨리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페이스북의 암호화폐(가상화폐) 프로젝트 리브라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페이스북 암호화폐 산업 진출은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은 존재하는 기술이며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며 "정부는 혁신을 무조건 저지해선 안 되며 막을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의회)이 혁신을 죽이는 중심 도시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기술 혁신을 이해할 수 없다 해서 무조건 금지하고 보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