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회사가 AI를 활용하는 방법, 이재준 AI센터장 "엔씨 AI 기술 수준급"

입력 2019.07.18 17:01 | 수정 2019.07.18 19:58

엔씨소프트는 18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판교R&D센터에서 회사의 인공지능(AI) 연구·개발 현황을 공유하는 ‘NC AI 미디어 토크’를 진행했다.

엔씨소프트의 AI 연구개발 조직은 현재 AI센터와 NLP센터로 크게 2개로 나뉘어져 있으며, 2개 센터 산하에 5개의 연구소(Lab)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가 AI연구를 시작한 것은 2011년 2월부터다. 당시 출범한 AI TF팀은 현재 150명의 연구인력으로 구성된 큰 조직으로 발전했다.

이재준 AI센터장(왼쪽), 장정선 NLP센터장. / 김형원 기자
이재준 AI센터장은 "엔씨의 AI 수준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특히 게임 부문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수준'에 올랐다고 표현했다.

이 센터장이 말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근거는 국외 수준 높은 컨퍼런스에서의 논문 발표다. 이 센터장은 글로벌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의 AI 서밋에서도 2개의 연구성과를 발표했는데, 개발자들 사이서 호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재준 AI센터장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AI 연구진은 타 기업 연구원과 달리 수평적 조직 분위기 속에서 주어지는 문제를 풀려고 노력한다. 또, 연구조직의 문제점 중 하나인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현업 실무진과 소통하면서 필요한 문제를 풀어간다.

엔씨소프트는 회사에서 바라보는 AI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도구'라고 설명했다. AI기술로 더 나은 해결책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이재준 엔씨소프트 AI센터장은 컨셉 영상을 통해 모바일 게임에서 사람의 목소리로 게임을 조작하는 AI기술을 소개했다.

‘보이스 커맨드'라 이름 붙여진 기술은 인간의 ‘자연어'를 AI가 알아채고 게임을 대신 조작해 주는 것이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이 기술은 아직 완성되지 못했다. AI가 인간의 자연어를 정확하게 알아듣게 하는 것이 어렵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소음제거, 환경인식 등 다채로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회사는 2018년 자연어처리(NLP·Natural Language Processing)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인 임해창 전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를 자문교수로 영입했다.

엔씨소프트는 AI 기술을 게임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데 이미 활용하고 있다.

몬스터의 움직임을 AI가 자동 생성하거나, 암벽 등 물체에 맞춰 캐릭터 모션이 자동으로 수정되는 것, 다채로운 캐릭터의 얼굴을 자동으로 만들어내는 것 등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수작업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을 AI가 대신하게 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AI 기술로 그래픽 품질을 높이고 게임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있다. / 김형원 기자
엔씨는 AI 기술로 게임 기획에서부터 아트, 프로그래밍 등 다채로운 게임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복적인 수작업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게임 제작 과정 내에서 사람의 업무를 도울 수 있는 심층 강화학습 기반의 의사결정기술(Decision Making)을 연구해왔다.

엔씨는 최근 AI 기계학습 기반 그래픽스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게임 그래픽 품질을 높이고 애니메이터의 작업 시간을 줄이는데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엔씨는 ‘모션 스타일 트랜스퍼' 기술을 2018년 시그라프(SIGGRAPH)에서, 딥러닝 기반의 역운동학(Inverse Kinematics)을 이용한 AI 기반 캐릭터 애니메이션 생성 기술에 관한 내용을 2019년 3월 GDC에서 발표했다.

딥러닝 기반 역운동학 기술은 수백 명의 캐릭터가 하나의 게임 화면 안에서 동시에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 AI로 야구 경기 정보도 한눈에 쉽게 본다

엔씨소프트는 야구단을 운영하는 만큼 AI 기술을 녹인 야구 정보 서비스도 선보였다. 2018년 7월 ‘페이지(PAIGE)’란 이름으로 공개된 이 서비스는 AI 기술로 야구 콘텐츠를 생성·요약·편집해 이용자에게 맞춤형 야구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야구 서비스에 AI 기술을 녹여 경기 내용과 관련 정보를 메신저 스타일로 이용자에게 전달한다. / 김형원 기자
현재 버전 2.0으로 업데이트된 페이지는 메신저 스타일로 야구 정보를 요약해 전달하는 것은 물론, 선수와 팀에 대한 정보도 한 번에 볼 수 있게 바뀌었다. 또 이용자와 교감할 수 있게 해당 팀이 이기면 환희의 연출을 보이는 등의 반응도 보인다.

엔씨는 3시간에 달하는 야구 경기 영상을 AI 기술로 20분쯤으로 자동으로 줄여주는 일에 도전하고 있다.

장정선 NLP센터장에 따르면 야구 경기 영상 중 실제 플레이 장면은 20분쯤에 불과하다. 엔씨는 AI로 실제 경기 장면만 자동으로 줄여주는 것과 동시에 중계자의 음성을 AI로 재구성해 야구 경기를 짧은 시간에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며, 8월쯤에 서비스로 완성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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