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는 이미 왔다.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깊고, 넓고, 크며, 일상화되고 있다.

이런 시대를 리드하는 인재는 반드시 코딩 언어를 잘 이해해야 하고, 이과 전공이어야 하며, 벤처 또는 스타트업 등의 회사에 다니는 것이 필요할까? 디지털 시대일수록 더 사람을 이해하는 인문학적인 소양과 변화를 빠르게 읽고 적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필자는 단언한다.

최근 기업은 디지털 시대의 빠른 변화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최우선 영입 조건으로 하고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 또한 ‘변화’일 것이다. ‘변화 대응 및 혁신’, 혹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구축’ 등이, 하루에도 수십 개의 변화가 일어나는 디지털 시대에는 가장 까다로운 주문이 됐다.

컴퓨터가 등장했던 시기부터, 인터넷, 스마트폰, 클라우드 등의 기술 변화가 있었고, 이때마다 승기를 잡은 기업은 변화를 받아들인 기업이었다.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넷플릭스, 모바일 시대를 이용한 우버가 대표적인 예다. 반면 블록버스터와 같은 미국 최대 비디오 체인점은 변화를 관망하고 거부하면서 디지털 시대 저편으로 사라졌다.

때문에 지금이 중대한 기회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수 십년 전부터 존재했던 과학, 기술 이론들이 기술 발달로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다양한 기술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고, 통합하고 연결할 수 있으며, 시간차 없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게 됐다.

이 디지털 기술들은 결국 사람들에게 의미와 역할을 가져야 한다. 사람이 중심이 되지 않는 기술은 시작된 적은 많지만 부흥한 적은 없다. 사람들은 나에게 필요 없는 기술에 열광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부흥한 모든 기술은, 사람을 더 편하게 만들고, 사람을 도와주는 기술이었다. 디지털의 혁신은 바로 이런 감성과 이해의 폭에 비례해 전개될 것이다.

동일하게 필자가 몸담고 있는 RPA 부문에서 전 세계적인 성공 사례로 언급되는 회사들은, RPA와 AI 기술의 연계, 빅데이터 및 블록체인의 활용, 다양한 기술 응용 사례의 구현 등의 성과가 그 성공의 핵심이 아니다.

성공적으로 RPA를 활용하는 회사들의 핵심 요소는 바로 모든 직원들의 동참이다. 자발적으로 변화를 받아들이며, 시행착오를 각오하는 디지털 인재들의 동참은 결국 회사 전체의 디지털 자산화 모멘텀을 만들어 내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인재상이란 바로 변화가 가져오는 기술의 근본을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응용하고 적용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사람이 더 사람다운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술을 활용하는 것. 이것이 디지털 시대의 기준이고, 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이 시대를 주도할 것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장은구 대표는 2018년 2월 유아이패스 코리아에 1호로 합류하면서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고 사업 기반 구축과 인력 및 조직 구성을 시작했다. 미국계, 일본계, 유럽계 글로벌 대기업 및 한국 대기업 중역 경험을 보유한 경력자이며 에너지 산업 부문부터 금융, 제조 서비스, IT 부문까지 다양한 인더스트리 경험을 보유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한국의 비즈니스 리더로서 유아이패스의 글로벌 정책과 철학을 한국 시장에 전파하고, 한국적 현실에 적합한 RPA 모델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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