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만난 가상 피팅 서비스 봇물…빅데이터 확보는 '숙제'

입력 2019.07.19 22:47 | 수정 2019.07.20 14:53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가상 피팅 등 쇼핑을 돕는 서비스가 봇물 터지듯 나온다. 소비자가 직접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온라인으로 안경은 물론 신발, 화장품 등을 손쉽게 고른다. 하지만 서비스 고도화 과정에 필수인 개인 관련 민감 정보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은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승식 블루트린트랩 대표는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국제인공지능대전에서 열린 ‘인공지능 유저 컨퍼런스’의 발표자로 나와 ‘가상피팅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가상피팅 적용 분야가 광범위하고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블루프린트랩은 AI 기술 기반으로 고객 얼굴의 가로 길이와 동공 사이의 길이 등을 계산한 후 맞춤형 안경과 선글라스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국제인공지능대전에서 발표자로 나와 가상피팅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설명하는 신승식 블루프린트랩 대표 모습. / 장미 기자
◇ 기업들 눈독 들이는 ‘가상피팅'

의류업계에 따르면, AI 기반 가상피팅 서비스는 글로벌 명품 기업도 주목한다. 프랑스 안경업체 라미(L’amy)와 영국 자동차업체 맥라렌(McLaren) 등은 블루프린트랩의 기술을 활용한 가상피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글로벌 명품 업체 구찌는 블루프린트랩과 협업해 가상피팅 서비스를 선보였다.

유튜브는 6월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 ‘AR 뷰티 트라이온’을 선보였다. 시청자는 뷰티 유튜버 영상을 보며 가상으로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다. 영상에 나온 제품을 체험하려면 매장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데, AR 뷰티 트라이온은 이런 수고를 덜어준다.

한국의 이스트소프트는 AI 기술을 활용한 가상피팅 서비스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이스트소프트는 2016년 선글라스와 안경테 온라인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 ‘스타일 팁(現 딥아이)’을 인수했다.

온라인 유통망을 구축한 이스트소프트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안경을 가상으로 착용해보고 구입할 수 있는 앱 ‘라운즈’를 개발했다. 이 앱은 제품의 가격 정보도 제공한다.

국제인공지능대전 전시부스에서 만난 김윤경 이스트소프트 소프트웨어 사업본부 팀장은 "온라인 가상 착용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을 위해 오프라인 안경점을 운영 중이다"며 "안경뿐만 아니라 옷과 신발 등 패션 전반에 가상 착용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의 쇼핑을 돕는다"고 말했다.

펄핏 기술을 설명하는 포스터./ 장미 기자
신발을 골라주는 플랫폼도 있다. 스타트업 펄핏(Perfitt)은 AI 알고리즘으로 소비자에게 적합한 신발을 분석하고 측정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품마다 모양과 크기가 달라 직접 신어보고 구매해야 하는 불편함을 풀고자 나온 상품이다. 이용자는 발 모양을 측정한 후 앱으로 분석 결과와 추천 제품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펄핏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협업해 러닝브랜드 ‘브룩스’ 매장에 측정기를 배치했다"며 "앱으로 측정하는 기능도 곧 서비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데이터 확보는 아직 ‘숙제'

AI 기반 가상피팅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은 넓다. 얼굴 크기에 맞는 맞춤형 마스크팩 제작, 자율주행차가 사람 얼굴을 인지해 졸음 운전 상태인지 분류, 비대면 금융상품을 위한 본인 인증, 성형외과에서 수술 후 모습을 미리 확인하기 위한 모형을 만들 때도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수요에 비해 기술 개발은 더디다. 활용할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신승식 블루프린트랩 대표는 "가상피팅 기술을 확대 적용하려면 사람 체형과 같은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한데 민감한 정보다보니 수집이 어렵다"며 "데이터를 구해도 서비스에 적용하려면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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