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게이머’라면 게이밍 기어 매장에서 탐나는 제품 앞에서 군침을 흘려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게임 유저에게 게이밍 기어는 그만큼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마우스는 특히 승패와 직결되는, ‘게이머의 무기’와도 같다.

게이밍기어 전문 기업 제닉스가 내놓은 게이밍 마우스 ‘타이탄 G LT’도 이 중 하나다. 이 제품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타이탄 G’의 후속작이다. 두 제품은 외형은 동일하다. 해당 제품의 장점도 다수 그대로 계승했다.

타이탄 G LT. / 오시영 기자
타이탄 G LT. / 오시영 기자
타이탄 G LT는 과하지 않은, 수수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휠, 제품 등 쪽의 제닉스 타이탄의 로고, 제품 하단부에만 LED 조명이 달려있다. 특히 제품 하단부 조명은 면적이 적지 않은 대신 음각 처리해 은은한 조명을 발산한다. 과한 LED 조명을 꺼리는 사용자도, 게이밍기어 특유의 LED 조명을 좋아하는 사용자도 모두 만족하고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의 크기는 120 x 66 x 42mm로 성인의 손에 알맞다. 오른손잡이가 이용하기 편하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해 높이와 모양이 좌우 비대칭이다. 마우스 왼쪽 버튼이 오른쪽 버튼보다 더 높다. 각진 부분 없이 전체적으로 곡선으로 이뤄져 부드럽게 손에 쥘 수 있다.

왼쪽부터 성인 남자, 성인 여자, 초등학생 남자가 타이탄 G LT를 사용하는 모습, 이들은 모두 ‘제품이 손에 잘 맞는다’고 답했다. / 오시영 기자
왼쪽부터 성인 남자, 성인 여자, 초등학생 남자가 타이탄 G LT를 사용하는 모습, 이들은 모두 ‘제품이 손에 잘 맞는다’고 답했다. / 오시영 기자
타이탄 G LT는 타이탄 G처럼 게이밍 마우스로서의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 기본적으로 6버튼을 지원한다. 좌, 우 클릭과 휠 버튼 외에도 측면 버튼 두 개와 해상도(DPI) 변경 버튼까지 갖췄다. 측면 버튼은 기본적으로 웹에서 뒤로 가기, 앞으로 가기 기능을 수행한다. DPI는 7단계까지 지원하며 한 번 누를 때마다 더 높은 감도로 순차적으로 바꿀 수 있다. DPI를 변경할 때마다 빨강-파랑-녹색-노랑-하늘색-보라색-분홍색 순으로 LED 조명이 깜빡인다.

버튼에는 내구도가 강한 옴론(OMRON) 스위치를 사용했다. 좌, 우 버튼은 최대 2000만 회 클릭 정도를 품질 변화 거의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키 기능은 물론, DPI, LED 등도 변경할 수 있다. / 오시영 기자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키 기능은 물론, DPI, LED 등도 변경할 수 있다. / 오시영 기자
전용 소프트웨어도 지원한다. 타이탄 G와 동일한 소프트웨어다.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마우스 키 기능을 사용자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7단계의 DPI도 최저 400에서 최대 1만까지 미리 설정할 수 있다. LED 조명의 밝기나 패턴도 바꿀 수 있으며, 매크로 작성도 가능하다. ‘파라미터’ 탭에서는 마우스 속도 등을 운영체제 기본 설정보다 더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이런 기능은 주로 ‘FPS(1인칭 슈팅)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반길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기자는 FPS 게임 ‘오버워치’를 타이탄 G LT로 즐길 때, 측면 버튼 중 하나는 ‘근접 공격’, 다른 하나는 ‘감정 표현’으로 설정해 사용한다. ‘배틀그라운드’를 할 때도 측면 버튼 하나를 ‘근접 공격’, 다른 하나는 ‘연발·단발 전환’으로 설정해 사용하면 편하다.

오버워치에서 측면 버튼을 ‘근접 공격’으로 설정해 활용하는 모습. / 오시영 기자
오버워치에서 측면 버튼을 ‘근접 공격’으로 설정해 활용하는 모습. / 오시영 기자
DPI도 FPS 게임에서 사용하는 총기, 캐릭터의 종류에 따라 바꿀 수 있어 유리하다. 오버워치의 ‘트레이서’ 같은 캐릭터는 화면을 빨리 돌려야 하기 때문에 높은 DPI를, 정적인 상태에서 정확한 조준을 요구하는 상황에는 낮은 DPI를 활용하는 식이다. 다만 DPI 조정 버튼이 한 개이므로 프리셋을 너무 많이 설정하면 게임 중에 원하는 설정을 찾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

타이탄 G LT는 무게가 78그램(g)에 불과하다. 기존 타이탄 G 제품보다도 7g 정도가 가볍다. 105g 마우스를 사용하던 기자가 타이탄 G LT로 처음 오버워치를 플레이할 때 휙휙 잘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마우스가 손목에 가하는 부담이 적어 게이머의 손목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제품 바닥에는 폴링레이트를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다. / 오시영 기자
제품 바닥에는 폴링레이트를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다. / 오시영 기자
제품 바닥 면에는 폴링레이트(Polling Rate)를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다. 폴링레이트는 마우스의 움직임을 1초 동안 컴퓨터에 전송하는 횟수를 말한다. 타이탄 G LT는 125헤르츠(Hz), 500Hz, 1000Hz를 지원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더 정밀한 플레이를 할 수 있지만, 그만큼 컴퓨터가 받는 부담은 더 크다.

바닥 면 아래위에 달린 큼직한 테프론 피트도 눈에 띈다. 피트는 마우스가 어느 환경에서든 잘 미끄러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오래 사용해 피트가 닳는 경우, 피트를 쉽게 교체할 수 있게 홈이 파여있다. 센서의 경우 일반적으로 보급형 게이밍 마우스에 많이 쓰는 PMW 3325를 장착했다.

줄 정리 끈과 금도금 USB 단자도 타이탄 G LT의 특징이다. / 오시영 기자.
줄 정리 끈과 금도금 USB 단자도 타이탄 G LT의 특징이다. / 오시영 기자.
제닉스 타이탄 G LT는 전체적으로 2만 원 대의 저렴한 가격에도 ‘뺄 건 빼고 갖출 것은 다 갖춘’ 게이밍 마우스다. 인체 공학적 디자인, 6버튼 지원, 단단한 내구성, 전용 소프트웨어까지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한 ‘무기’로서 기본적인 요소를 두루 갖췄다.

만약 ‘가성비’ 게이밍 마우스를 찾는 사용자가 있다면 타이탄 G LT가 좋은 답이 될 수 있다. 학생들의 방학 시즌 동반자로, 구입 비용을 고려해야 하는 피시방 사장님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